1. 기상 개황(槪況)

  기후는 위도·고도·지형·하천·해류 등의 지리적 요인과 기온·강수·바람·일조·습도·증발 등의 기후요소와 기압, 기단의 기상학적 요인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대기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기후 현상을 국지적인 지역에 국한하여 밝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러가지 기상학적 요인 및 지리적 요인, 그리고 기후요소 중에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기단(氣團)인데 기단이란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대기의 단괴(團塊)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기단으로는 시베리아 기단·오호츠크 기단·북태평양 기단·양쯔강 기단·적도 기단의 5개 기단이 있으며, 이 가운데 우리 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겨울의 시베리아 기단과 여름의 북태평양 기단이다.
  영덕군의 기후는 대체적으로 온난한 편이며, 년중 해류의 영향을 받아 한서(寒暑)의 차이가 별로 없으며 봄철에는 동북풍이 많이 불며, 가을철에는 남동풍의 계절풍이 주기적으로 불고 있어 봄이 짧고 가을이 긴 편이다.
  우리나라의 봄은 겨울 동안 강한 북서풍에 실려오는 시베리아·몽고와 만주방면에서 발원하는 한랭건조한 시베리아 기단인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권에 들어 삼한사온의 독특한 기후가 계절의 추이에 따라 대륙성 고기압이 점차 쇠약해지면서, 시베리아 기단으로부터 분리된 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어져 우리나라를 자주 지나가게 되어 기온도 오르고 강수량도 증가하므로 따뜻한 봄이 오게 된다.
  영덕군의 봄은 이동성 고기압의 남동진(南東進)으로 3월부터 4월까지는 서풍이 불어 와 온난한 기후가 되므로 오십천 유역을 중심으로 복사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된다. 1998년도 영덕군의 3월·4월·5월의 평균기온은 9.0℃, 14.6℃, 16.9℃였다.

  그러나 쇠퇴가 된 시베리아 기단이 다시 확장하여 태백산맥과 부딪치면서 6월 중순까지 존속하는 경우가 많아 봄이 금방 지나가고 바로 여름철을 맞게 되어 영덕의 봄은 아주 짧게 느껴진다
  영덕군의 여름은 북태평양 기단의 확장으로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여름은 7월부터 시작된다.
  오호츠크 기단은 겨울이 지나 5·6월에 걸쳐 오호츠크해 연안의 저온의 해수와 제트기류의 하강으로 발생하는데, 이 기단은 한랭하면서도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시베리아 기단에 밀려 그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다 초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서 동해안까지 그 세력을 확장한다. 이 때 열대성 해양기단인 북태평양 기단과 만나면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초여름 가뭄 해소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마현상도 일정하지가 않아서 해에 따라서는 마른 장마가 발생하여 물부족으로 생활용수의 사용조차 영향을 받을 때도 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데 일 최고 기온이 연일 30℃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계속된다. 이 때 일조량이 많아져 농작물의 생육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1998년의 6월·7월·8월의 영덕군의 월 최고기온은 29.5℃. 31.9℃. 32.9℃였다.
  그러나 때때로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 해류의 영향으로 시원한 여름이 되는 경우가 많아 한여름 피서에는 최적지로 꼽힌다. 그리고 여름철에서 초가을에 이르는 기간동안 북태평양 서부지역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는데 영덕지방은 태풍이 자주 통과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간혹 커다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여름이 지나 가면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는데, 이는 북태평양 기단의 고기압이 물러가고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동서방향의 대상(帶狀)으로 긴 고기압대를 형성하여 맑은 날씨를 오래 동안 계속 시켜주기 때문이다. 1998년의 9월·10월·11월의 월 평균기온은 20.7℃, 16.9℃, 9.1℃였다.
  영덕군의 가을 기후는 계절풍인 북동풍이 강한 편으로 9월 상순부터 태평양에서 발원하는 고기압의 후면을 따라 저기압이 뒤따라오면서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은데, 가끔씩 가을 장마가 시작되기도 하며, 철 늦은 태풍이 이 장마와 겹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좋은 예가 1959년 9월 17일에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준 사라호 태풍을 들 수 있다.
  영덕군의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은 12월부터라 하겠으며, 이 때가 되면 시베리아 기단의 대륙성 고기압이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강한 북서 계절풍을 동반하여 매서운 한파를 우리나라 전체에 펼친다. 이러한 한파도 시베리아 고기압의 주기적인 성쇠(盛衰)로 인하여 일정기간 동안만 지속하고 다시 기온이 상승하는데, 이를 삼한사온이라고 한다.

  영덕지방은 경북내륙지방과 달리 겨울 동안도 영상의 기온으로 따뜻한 편이다. 1998년의 12월·1월·2월의 월 평균기온은 4.8℃, 1.8℃, 5.0℃로 모두 영상의 기온을 나타낸다. 이는 경북내륙지방이 북서 계절풍을 강하게 받는 반면, 영덕지방은 낙동정맥이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차단하여 주고 있으며, 동해안 쪽으로 흐르고 있는 따뜻한 난류가 이에 많은 영향을 주므로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게 하여 준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의 영덕군의 각종 기상개황은 표〈1 - 5〉와 같다.
 

2. 기온·강수량·안개와 서리

  기후에 대한 통계자료는 최소한 30년 정도 측정하여야 그 변화의 방향을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영덕군은 1970년 7월에 부산지방기상대 대구측후소 영덕분실이 설립되어 기상관측을 시작하였으므로 비교적 충분한 자료들이 확보되어 있어 우리 지역의 기상의 변화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다.

1) 기 온

  우리나라는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기후를 나타내고 있으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지역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하다. 내륙지방이 해안지방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동해안 지역보다 서해안 지역이 훨씬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동해안이 온도가 높은 것은 태평양과 접하는 관계로 차가운 겨울동안 따뜻한 해류가 이 지역의 앞 바다를 통과하면서 기온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의 영덕지역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표〈1­5〉와 같다. 지난 10년간의 영덕의 최고기온은 평균 35.13℃로 다소 무더운 기온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저기온은 ­10.49℃로 다소간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999년의 최고 추운 달인 1월의 평균기온이 1.6℃로 영상의 날씨를 보임에 따라 한 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나타낸다.

2) 강수량

  물은 동식물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물은 인간생활에 있어서 식수·공업용수·농업용수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인류문명의 기원도 이러한 물이 풍부한 큰 강의 주변을 따라 발전하여 왔다. 따라서 강수량의 많고 적음은 한 지역의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을 결정지우는 중요한 기후요소로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1990년 이래 영덕군의 강수량을 살펴보면 표〈1­5〉와 같다. 지난 10년간의 영덕의 평균 강수량은 1,079.39㎜으로 세계의 연평균 강수량인 750㎜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강수량을 가진다. 그러나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이들 평균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군내에서는 심한 물 부족이 발생하여 제한급수를 하는 등 많은 애로를 겪었다. 1999년의 강수량도 98년의 1606.4㎜보다 무려 242.7㎜가 줄어들고 있어 점차 물 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러한 물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군 자체에서도 장기적인 물 수급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군내의 몇 군데에 대형 식수댐의 건설을 구상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및 해당지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추진이 유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3) 안개와 서리

  지면부근(地面附近)의 대기 중에 수증기가 응고되어 떠돌아다니는 것을 안개라고 하는데, 보통 시야가 1㎞ 미만인 경우를 안개라 말한다. 안개의 발생은 대개 상대습도가 97% 이상일 때 주로 발생한다.
  영덕군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경북내륙지역에서 발생하는 안개와는 달리 바다 위의 따뜻한 기류가 찬 지표면으로 이동할 때 생기는 이동기류(移動氣流)의 복사무(輻射霧)가 대부분으로 안개가 나타나는 빈도는 경북내륙지방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안개가 나타나는 곳은 주로 해안선 부근으로 안개의 농담(濃淡)이 매우 짙게 나타나므로 연안 인근의 어로작업(漁撈作業)에 상당히 위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군내의 해안은 다수의 암석과 연안을 따라 수없이 펼쳐진 크고 작은 어장들이 있어 가끔씩 해난사고의 원인이 되어 인명 및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영덕군내의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없는 맑은 날이 지속되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한다. 대체로 일교차가 심한 내륙지방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나 영덕을 포함하는 해안지역은 일교차 변화의 폭이 적고 다소 온난한 기온을 나타내므로 서리가 발생하는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1991년부터 1998년 사이의 영덕군의 서리·눈·얼음의 최초월일과 최종월일은 표〈1 - 6〉과 같다. 표에 의하면 최초에 서리가 내리는 날이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며, 눈의 경우는 최종월일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