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요란 노동을 할 때 부르던 노래로서, 그 고통을 덜고 즐겁게 일을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육체의 고통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무엇인가 불만스럽기만 하면 작업은 할수록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생각은 다른 데로 돌리고 신명나는 노래를 부르면 육체의 고통도 잊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 선인들의 지혜다.
◆ 정자소리(모내기 소리, 이앙가(移秧歌))
대키세(네 다섯개씩) 대키세 주먹모를 데키세 (앞)
열류세(조금씩) 열류세 사실모를(두 세개씩) 열류세 (뒷)
이논뱀에 모를 심어 가지가 벌어도 장해로다 (알)
부모님 산소 등에 솔을 심어 장해로다 (뒷)
멈아(머슴아) 멈아 점심 멈아 점심 참이 늦어오네 (앞)
찹쌀 닷말 맵쌀닷말 씻다 보니 늦어오네 (뒷)
방석 좋고 물 좋은데 상추 씻는 저 큰아가 (앞)
겉에 겉잎을 제쳐놓고 속에 속잎을 나를 주어 (뒷)
여보 당신 날 언제 봤다고 (앞)
겉에 겉잎을 제쳐놓고 속에 속 잎을 달란말이 (뒷)
만첩산중 무푸래 나무는 찬이슬 맞고 후어졌네 (앞)
책상 밑에 앉은 선비 붓대잡고 후어졌네 (뒷)
상주 함창 공굴못에 연밤따는 저 큰아가 (앞)
연밤 줄밤 다 따나마 원순엘랑 꺽지마라 (뒷)
서울같던 과거선비 우리선비 안오던가 (앞)
오기사 오데마는 칠성판에 놓여오데 (뒷)
서울이라 유다락에 금계닭이 알을 놓네 (앞)
그알저알 나를 주면 금년과게(과거) 내가함세 (뒷)
머리도 길고 키큰 처녀 줄뽕 낭게(나무에) 걸(걸터)앉았네 (앞)
줄뽕닷뽕 내따(내가 따서) 줌세 백년언약 날과 맺세 (뒷)
해도지고 저문날에 어떤행상(상여) 길떠나노 (앞)
이태백이 본처죽은 이별행상 길떠나네 (뒷)
저녁을 먹고 썩나서니 주천당 너머 술내나네 (앞)
팔모깍은 유리잔에 나비 한쌍이 권주하네 (뒷)
방실방실 웃는 임을 못다보고 해다지네 (앞)
오늘날로 못다보면 내일 날로 다시보지 (뒷)
새야새야 원앙새야 니 어디 니 어디 자고 왔나 (앞)
문경새재 버들숲에 이리흔들 저리흔들 자고 왔네 (뒷소리)
< 창자(唱者) : 권만수(남) 창수면 오촌리, 권오성 창수면 오촌리 (1972. 8. 20)>
◆ 삼삼기 노래
영해 영덕 긴 삼가리 진보 청송 관솔가지
우리 아배 관솔패소 우리어매 관솔놓고
행수별감 널삼촌에 네이기나 내이기지
미수자리 걸머지고 산양강을 건너가니
산양강의 인심봐라 오돈오푼 받으란다.
오뉴월 짜른밤에 단잠을랑 다 못자고
이삼저삼 삼을저어 우리 형님 나래치고
이내나는 비비치고 밤새도록 삼고나니
열손가리 반을추려 단손가리 반 남았고
안동동네 열네동네 동네마다 송사가라
안만(아무것도) 없이 송사가면 네이기나 내이기지
우리아배 이방호장 무두무릅 다썩었네
어린이는 젖달래고 큰 아이는 밥달란다.
뒷집길동 거동보소 나를보고 헛웃음 웃네.
달은 벌써 다졌는데 닭은 어이 또 우는가
잔말많은 시어머니 이내잠을 또 깨우네
영해 영덕 긴삼거리 니캉나캉 왠정많아
아침저녁 따라녀냐 새벽길삼 질긴년은
사발옷만 입더란다.
창자(唱者) 신영교 영해면 성내리 (1972. 8)
◆ 베틀 노래
오늘도 하도 심심하여서
뒷동산에 올라서니
옥난간도 비었구나
옥난간을 지어나 보세
옥난간이 필우(필요) 없네
베틀이나 항상 지어나 보세
베틀 다리는 니(네) 다리
큰 애기 다리는 두다리
두루두루 육 다린데
낮에 짜는 건 일공단이요
밤에 짜는 건 월공단이라
일공단 월공단 다 짜버리고
어느 때 세월에 시집을 가나
에헤요 베짜는 아가씨 사령(사랑)도
베틀에 수심이 지노라
창자(唱者) 신영교 영해면 성내리 (1972. 8)
◆ 배 끌어내는 노래
육지에 올려놓은 배를 출항하기 위해 배를 바다로 끌어내리면서 부르는 노래로 선후창(先後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