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씨 름
씨름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노소(老小) 구별없이 남자라면 누구나 즐겨왔고 현재도 즐겨오는 놀이로 우리 군내의 청소년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길가에서 또는 모래밭에서 하기도 하며, 청장년들도 잔디밭이나 해변 백사장에서 씨름을 하기도 한다. 씨름은 겨울은 땅이 얼어 넘어지면 부상을 하는 까닭에 못하지만 봄에서 가을까지에는 언제든지 씨름을 할 수 있다.
옛날에는 단오, 추석, 중구(重九:重陽節) 등 명절날은 곳곳에서 씨름대회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씨름의 종류는 왼씨름과 오른씨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왼씨름은 샅바를 오른쪽 다리에 걸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허리샅바를 잡고, 왼손으로 상대의 왼쪽다리에 건 샅바를 잡으며 서로 오른쪽 어깨를 맞대고 하는 씨름이다.
오른씨름은 왼씨름과 반대 방향으로 샅바를 잡고 하는 씨름이다. 띠씨름은 허리에 띠를 하나 매고 그것을 잡고 하는 씨름으로 지방에 따라 허리씨름 또는 통씨름이라고 한다. 씨름은 두 사람이 허리를 굽혀 서로 껴안고 힘을 겨누어 싸우는데, 몸이 땅에 먼저 닿는 사람이 지게 되므로 씨름에는 힘도 있어야 하지만 특히 기술이 있어야 한다.
씨름의 기술은 여러가지가 있다. 크게 나누어 공격기술인 메치기와 방어기술인 되치기로 볼 수 있으며, 메치기는 허리재간, 다리재간, 손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허리재간이란 상대방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 위로 들어 좌우로 돌리며 젖혀서 뒤나 옆으로 넘어뜨리는 재간으로 그 종류를 보면 배재기, 엉덩배재기, 배치기, 돌려치기, 회목받치기, 회목걸이, 뛰어 던지기 등이 있다.
다리재간은 상대방을 자기의 발과 다리로 걸고, 앞으로 당기며 또 뒤로 밀며, 옆으로 틀며, 돌리면서 후리며 넘어뜨리는 재간으로 그 종류를 보면 안다리걸기, 안다리젖히기, 안다리후리기, 앞다리걸기, 덧거리, 바깥다리걸기, 바깥다리후리기 등이 있다. 손재간은 상대방을 자기의 손으로 앞으로 당기며 밀며, 앞으로 젖히며, 넘어뜨리는 재간으로 그 종류를 보면 앞무릎치기, 앞무릎뒤집기, 뒷무릎치기. 앞다리채기, 덜미잡이, 꼭두잡이, 팔걸이 등이 있다.
방어기술인 되치기의 종류는 엉덩배재기의 되치기, 안다리걸기의 되치기, 바깥다리 걸기의 되치기, 덧거리의 되치기, 앞무릎치기의 되치기, 뒷무릎치기의 되치기, 덜미잡이의 되치기, 뒷샅바 잡고 바깥다리걸기, 맞배재기, 배재기의 방어 등이 있다.
씨름대회에서 이긴 사람은 상(賞)으로 황소(黃牛), 쌀, 광목(廣木) 등을 주어 시상하며 이긴 사람을 장사(壯士)라 부른다. 씨름대회가 벌어지면 수십명의 씨름꾼들이 모여 경기를 하며 장사로 뽑힌 사람은 영광일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 현재 군내(郡內)에 씨름협회가 구성되어 매년 경기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