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草堂)에 혼자누워 자가사(自家事) 생각(生覺)하니 심신(心神)니 묵란(默亂)하고 의사(意思)가 불평(不平)하다 나도사 이를망뎡 사부굴택(士夫窟澤) 영이남(嶺以南)에 고가세족(古家世族) 후예(後裔)로서 연영장근(年令將近) 삼십(三十)토록 사업(事業)니 무어시며 행색(行色)니 무어신가 한사패호(寒士號) 하얏쓴니 안빈수도(安貧守道) 하기슬코 청운지로(靑雲之路) 미개(未開)하니 미계가성(未繼家聲) 수치(羞恥)롭고 묘당안위(廟堂安危) 전매(全昧)하니 국민자격(國民資格) 참치(恥)하고 창생곤난(蒼生困難) 미제(未濟)하니 장부행색(壯夫行色) 니안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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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일(夏之日) 동지야(冬之夜)에 포침사여(抱枕思廬) 불매(不)로다 우주중간(宇宙中間) 일장부(一丈夫)로 무쓴사업(事業) 의당(宜當)할가 강호승지(江湖勝地) 차자가서 음풍농월(吟風弄月) 하자하니 시중천자(詩中天子) 이청련(李靑蓮)니 채석강(采石江)에 먼저갓고 계마고루(繫馬高樓) 수류(垂柳)하고 십천두(十千斗) 술먹짠니 장안유협(長安遊俠) 소년(少年)드리 신등점(新登店)에 취해갓고 풍대월사(風坮月) 호명구(好名區)에 창서시회(暢敍詩懷) 하자하니 봉황대(鳳凰坮) 황학루(黃鶴樓)에 이한문장(李漢文章) 진뇌갓고 청계백석(淸溪白石) 흐른무뢰 탁영(濯纓)니나 하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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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無知)한 어부(漁夫)드리 완이이소(宛爾而笑) 하기쉽고 운심산중(雲深山中) 차자드러 채약(採藥)이나 하자하니 송하동자(松下童子) 속객(俗客)하니 언사채약(言師採藥) 하기쉽고 주지강호(洲地江湖) 눈찬고되 고기낙끼 하자하니 동강수(桐江水) 칠리탄(七里灘)에 엄자릉(嚴子陵) 안자닛고 시상촌(柴桑村) 드러가서 채국무송(採菊撫松) 하자하니 진처사(晋處士) 도연명(陶淵明)니 율리촌(栗里村)에 먼저갓고 삼강오호(三江五湖) 조흔무뢰 여객범유(與客泛遊) 하자하니 적벽강(赤壁江) 추야월(秋夜月)에 소자첨(蘇子瞻) 지뇌갓고 고산유협(高山幽峽) 드러가서 음독상류(飮犢上流) 하자하니 영수(潁水)물 말근시뇌 소부허유(巢父許由) 먼저갓고 무릉원(武陵源) 차자드러 세외소식(世外消息) 막자하니 어주자(漁舟子) 춘광(春光)따라 인간누설(人間漏泄) 하기쉽고 봉래영주(蓬萊瀛洲) 드러가서 안기적송(安期赤松) 차자하니 장자방(張子方) 일거후(日去後)에 진연(眞緣)니 막막(漠漠)하고 춘의춘복(春衣春服) 조흔풍채(風采) 등산임수(登山臨水) 하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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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나라 임양영숙(臨陽永叔) 뇌먼저 지뇌갓고 운담풍경(雲淡風輕) 조흔나뢰 방화수유(訪花隨柳) 하자하니 정명도(程明道) 정선생(程先生)니 전천(前川)에 이과(已過)힛고 고송유수(古松流水) 백학관(白鶴觀)에 위기소일(圍棋消日) 하자하니 무단(無端)히 속객(俗客)왓서 난가환향(爛柯還鄕) 하기쉽고 천조(天朝)에 배안(拜顔)하고 국가사(國家事 삼여(參與)찬니 천애막막(天涯漠漠) 해궁향(海窮鄕)에 왕화낙낙(王化落落) 미급(未及)니요 부급사문(負師門) 다시하야 기두구업(頭舊業) 갱종(更從)찬니 양선정(兩先正) 오현(五賢)집에 불가가어(不可加於) 유풍(遺風)니며 유선(有善)업는 곡직(曲直)으로 남노시비(南老是非) 보기슬코 초야(草野)에 뭇처안자 고우과농(牛課農) 하자하니 탐관오사(貪官汚吏) 잡유(雜類)드리 잔민학정(殘民虐政) 심증(心憎)나고 서창(西窓)에 도라안자 송궁문(送窮文) 낭독(朗讀)찬니 재방(在傍)한 친교(親交)들계 궁배교농(窮輩弄) 듯기슬코 압남산(南山) 수무전(數畝田)에 하서종두(荷鋤種荳) 하자하니 신식(新式)이니 갱장(更章)이니 무명잡설(無名雜說) 귀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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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청루(朱舍靑樓) 가무연(歌舞筵)에 휴수가인(携手佳人) 노자하니 문명(文明)한 차시대(此時代)예 탕가자(蕩家子)가 수치(羞恥)롭고 서산(西山)에 놉피올나 채미곡(採微曲) 부르잔니 무지(無知)한 후인(後人)드리 협애평론(陜隘評論) 하기쉽고 초당춘풍(草堂春風) 적막(寂寞)한되 고침가모(高枕假) 하자하니 경도(京都)가 칠백리(七百里)라 차자오리 뉘기시며 장솔삼군(奬率三軍) 다시하야 북정중원(北征中原) 하자하니 인물(人物)이 업서시니 부종자(附從者)가 뉘기시며 직언소(直言疎) 다시지어 척왜거아(斥倭拒俄) 하자하니 입육세(卄六歲) 백두(白頭)로서 천안진노(天顔震怒) 송구(悚懼)하고 세상사(世上事) 불관(不關)하고 행음택반(行吟澤畔) 하자하니 굴삼여(屈三閭)의 만고충혼(萬古忠魂) 어복중(魚腹中)에 가연(可憐)하고 천봉만학(千峯萬壑) 기푼고되 태을경(太乙經) 숙독(宿讀)찬니 한묵종사(翰墨從事) 니뇌몸니 혹세패호(惑世號) 하기쉽고 죽리관(竹裡) 깁피안자 경세금(警世琴) 타자하니 혼야건곤(昏夜乾坤) 동족(同族)드리 지음자(知音者)가 뉘기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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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만여(千思萬慮) 전전(轉輾)하야 할니리 바히업뇌 홀연(忽然)니 생각(生覺)하니 일편심선(一片心線) 장구(將驅)로다 삼천리(三千里) 근화강산(槿花江山) 제성(帝城)니 주장(主張)닌되 근래낭문(近來朗聞) 드러본니 외국인물(外國人物) 충만(充滿)하야 정부권리(政府權利) 자바들고 천만사(千萬事) 주관(主管)니라 이천만(二千萬) 빈빈인사(彬彬人士) 사람니 업서ㅅ던가 수사유풍(洙泗遺風) 아동방(我東方) 만이노예(蠻夷奴隸) 되단말가 분심(憤心)니 격장(激腸)하야 관망(觀望)자로 가자서라 궐명일(厥明日) 치장(治裝)하야 서울노 차자갈쇠 화성부(花城府) 드러가서 관왕묘(關王廟) 봉심(奉尋)하고 영호루(映湖樓) 올나보니 천년고적(千年古蹟) 장(壯)하도다 그길노 떠나가서 용궁읍(龍宮邑) 도달(到達)하야 고사(古事)를 추념(追念)하니 창회(懷)가 무궁(無窮)니라 십리남변(十里南邊) 무이촌(武夷村)은 선조비(先祖) 유허지(遺虛地)라 인망(人亡) 여고택(餘古宅)니 오늘에 니름닌가 해군매각(該郡梅閣) 차자드러 장봉환씨(張鳳煥氏) 차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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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舊誼)을 담화(談話)하야 수초(酬酢)니 친절(親切)하다 객지인사(客地人事) 사정(私情)아라 노자(路資)까지 보조(補助)로다 그고서 유숙(留宿)하고 궐명일(厥明日) 등정(登程)니라 금호성(錦湖城) 진나가서 푸실골 다다른니 강산(江山)도 조흘시고 수석(水石)도 명려(明麗)하다 협리(峽裏)예 교귀정(交歸亭)은 경상관찰(慶尙觀察) 체귀소(遞歸所)라 암간(岩間)에 흐른 용추(龍湫) 여산폭포(廬山瀑布) 방불(彷佛)하다 조령삼문(鳥嶺三門) 지난후(後)에 충주(忠州)ㅅ당 당도(當到)하니 정신(精神)니 숙연(肅然)하고 심사(心事)가 창감(憾)니라 노변(路邊)에 고비각(高碑閣)은 임장군(林將軍)의 충열사(忠烈祠)라 다갓튼 고품인사(高稟人事) 니다지 굉장(宏壯)할가 대명충신(大明忠臣) 조선효자(朝鮮孝子) 비면(碑面)에 고각(高刻)니라 단월강(丹月江) 건너가서 탄금대(彈琴坮) 바라보니 어호(於乎)라 신장사(申壯士)여 당년(當年)에 불행(不幸) 배수진(背水陣) 그릇드러 천고무공(千古無功) 되단말가 그길노 바로떠나 배태령(拜退岺) 다다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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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典刑)니 완연(宛然)하고 장석(丈碩)니 의희(依)하다 이퇴계(李退溪) 노선생(老先生)니 니고되 배퇴(拜退)한되 수삼일(數三日) 행역(行役)하야 황성(皇城)에 도착(到着)니라 숭예문(崇禮門) 드러가며 대묘동(大廟洞) 차자가서 김과장(金課長) 반겨만나 수개일(數個日) 유연(留連)니라 주회(周回)를 완상(玩賞)할죄 무비(無非)다 상심(傷心)니라 광화문(光化門) 육조(六朝)거뢰 잡초(雜草)가 비비(菲菲)하고 보신각(普信閣) 옛집압페 흑복(黑服)니 횡행(橫行)니라 북악산(北嶽山) 느즌 송백(松栢) 만상(萬像)니 처창(悽)하고 자하동(紫霞洞) 흐른무른 탄성(歎聲)니 오인(嗚因)니라 춘당대(春塘坮) 황계하(荒下)에 만국(晩菊)니 수색(愁色)니요 경회루(慶會樓) 화량상(畵樑上)에 제조(啼鳥)만 쌍쌍(雙雙)니라 정부시세(政府時勢) 드러보니 억절경새(臆絶塞) 절노된다 일어능자(日語能者) 품직(品職)니고 아어선통(俄語善通) 대관(大官)니라 여아하향(如我遐鄕) 한사(寒士)로서 비제형세(比諸形勢 언론(言論)컨된 일임로(一任路)도 무계중(無中)에 구구추세(區區追勢) 비원(非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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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사지(返而思之) 영대(靈坮)하니 당비주(非晝) 출기양(出伎兩)가 파제만사(罷除萬事) 몽외(夢外)하고 막여경가(莫如耕稼) 출양(出陽)니라 김과장(金課長) 작별(作別)하고 회정(回程)를 하려하니 물색(物色)도 처양(悽凉)하고 풍경(風景)도 소슬(瀟瑟)하다 남산잠두(南山頭) 낙엽성(落葉聲)은 소소(蕭蕭)하게 상심(傷心)니요 한강상(漢江上) 교교추월(皎皎秋月) 연연(憐憐)하게 소회(訴懷)로다 회정(回程)한 수일(數日)만에 조령(鳥嶺)를 다시넘어 문경읍(聞慶邑) 유숙(留宿)하고 야성(野城)를 나려올제 닛때예 광풍심선(狂風心線) 다시곰 생각(生覺)하니 경남진주(慶南晋州) 조탄마른 전일(前日)에 드름니라 긔시한번 나온기뢰 구경(求景)하고 가자서라 망혜단공(芒鞋短) 느지드러 진양(晋陽)를 나려갈쇠 소경(所逕)에 허다광경(許多光景) 다엇지 기록(記錄)하리 함창읍(咸昌邑) 찬란(燦爛)하고 상주읍(尙州邑) 굉장(宏壯)하다 고영군(高靈郡) 유숙(留宿)하고 개령읍(開寧邑) 역로(歷路)로다 성주대읍(星州大邑) 완상(玩賞)하고 삼가협천(三嘉峽川) 지낫ㅅ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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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후(節候)난 언제련가 ㅅ되마참 소춘(小春)니라 팔백리(八百里) 장단정(長短程)에 한설(寒雪)니 비비()하다 며칠간 수고(手苦)하야 진주부(晋州府) 도달(到達)하니 어저차 니산수(山水)여 영남형승(嶺南形勝) 제일(第一)니라 촉석루(矗石樓) 올나간니 안계(眼界)가 회회(恢恢)로다 루전(樓前)에 쌍비각(雙碑閣)은 삼장사(三壯士)의 공훈(功勳)닌가 성하(城下)에 의기사(義妓祠)난 논개(論介)의 충절(忠節)일뇌 판상(板上)에 사구시(四句詩)난 학봉선생(鶴峯先生) 수택(手澤)닌가 미두(楣頭)에 육대자(六大字)난 고인(古人)의 필적(筆蹟)니라 화동(畵棟)에 사구주연(四句珠聯)닌가 신청천(申靑泉) 걸작(傑作)닌가 선화당(宣化堂) 차자가서 민상국(閔相國)(형식-衡植) 통자(通刺)하니 구의(舊誼)가 중중(重重)하야 수접(酬接)니 관곡(款曲)하다 감리영(監理營) 차자드러 한진직(韓鎭稷) 차자보니 김과장(金課長) 소개(紹介)바다 대접(待接)도 다정(多情)하다 김병필(金秉泌) 차자보니 음향정의(陰鄕情誼) 우별(尤別)니라 김병필(金秉泌) 주선(周旋)르로 양지위원(量地委員) 찬용(撰用)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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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多小)한 월봉(月俸)으로 객지경과(客地經過) 종편(從便)니라 니리저리 송일(送日)하자 수삼삭(數三朔)니 잠깐니라 향회(鄕懷)가 도도(挑挑)하야 회정(回程)을 하려할제 최진사(崔進士) 춘오군(春五君)니 날다려 하는마리 세계(世界)예 상등국(上等國)니 영미법덕(英米法德) 그안닌가 미국행(米國行) 금번로(今番路)가 천재(千載)예 득일시(得一時)니 년부력강(年富力强) 니사람아 여아동반(與我同伴) 가여하(可如何)오 여역만근(余亦挽近) 이래(以來)로 상시지탄(傷時之歎) 통장(痛腸)니라 광풍(狂風)에 쓰닌마음 몽취중(夢醉中)에 허락(許諾)니라 불일간(不日間) 속장(束裝)하야 동래(東萊)로 나려갈쇠 창원마포(昌原馬浦) 나려가서 화륜선(火輪船) 잡바타고 웅천군(熊川郡) 엽헤두고 김해읍(金海邑) 건너보고 순식간(瞬息間) 가는뵈가 부항(釜港)에 도박(到泊)니라 영가대(永嘉坮) 놉피올나 좌우(左右)를 살펴보니 항해(港海)도 기가(奇佳)하고 풍경(風景)도 장관(壯觀)니라 동왜관(東倭館) 서청관(西淸)은 상망(相望)히 버러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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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륜선(火輪船) 자륜차(自輪車)는 수륙(水陸)에 횡행(橫行)일뇌 오륙도(五六島)도 열립(列立)하니 무산십이(巫山十二) 의희(依稀)하고 쫤쫤 널넛쓰니 소상동정(瀟湘洞庭) 방불(彷佛)하다 동래(東萊)가 봉래(蓬萊)갓고 부산(釜山)니 삼산(三山)니라 방인(傍人)니 하는말니 일본행선(日本行船) 명일(明日)니라 명일(明日)니 금일(今日)되야 화륜선(火輪船) 놉피올나 사공(工)은 기계(器械)젓고 함장(艦長)은 방우(方隅)바서 대마도(對馬島) 임박(臨迫)하야 부항(釜港)을 도라보니 취중(醉中)에 일편본정(一片本情) 창회(懷)가 새롭ㅅ거다 우주간(宇宙間) 남아지사(男兒之事) 역외일유(域外一遊) 상사(常事)로되 통사절(通仕節) 안니어던 사신(使臣)으로 가단말가 봉명장(奉命將) 안니어던 정벌(征伐)하로 가단말가 추세자(追勢者)가 안니어던 유학(遊學)하로 가단말가 수연(雖然)니나 여지금행(余之今行) 혹비이사(或非異事) 금고(今古)로다 만고대성(萬古大聖) 공부자(孔夫子도 주유천하(周遊天下) 하여시고 이십년(二十年) 사마천(司馬遷)도 남유강한(南遊江漢) 하여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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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천(申靑泉) 신진사(申進士)도 해유록(海遊錄) 지엇ㅅ거던 하물며 차시대(此時代)예 좌정관천(坐井觀天) 오이목(吾耳目)니 부지중(不知中)에 십출(十出)하야 세외열남(世外閱覽) 질겨하야 생존경쟁(生存競爭) 장(場)을 막고 우승열패(優勝劣敗) 이치(理致)아라 장환향(將還鄕) 하는나뢰 해외풍속(海外風俗) 자랑하면 신구학문(新舊學文) 양겸(兩兼)으로 포의한사(布衣寒士) 장관(壯觀)니라 반이사지(反以思之) 영대(靈臺)하니 조관회어(粗寬懷於) 흉중(胸中)니라 살때갓치 가는뵈가 한정(限定)업싯 뛰웠는데 초수오수(楚水吳水) 열역(閱歷)니고 삭풍새우(朔風塞雨) 신음(呻吟)니라 경도(鯨濤)는 만경(萬頃)니고 악랑(鰐浪)은 천장(天丈)니라 행선(行船)한 일야(一夜)만에 마관항(馬關港) 구경(求景)하니 마항(馬港)은 벽촌(僻村)니요 부산(釜山)은 포구(浦口)로다 마관(馬關)서 배을타고 신호항(新戶港) 차자갈쇠 장기도(長崎島) 엽헤두고 광도현(廣島縣) 건너보며 림림총총(林林蔥蔥) 굴둑대는 화가산(花加山) 농촌(農村)닌가 연월리(烟月裡)예 즐비가옥(櫛比家屋) 내지현(奈知縣) 천실(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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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야(二晝夜) 지뇌후(後)에 신호항(新戶港) 도착(到着)하니 기기괴괴(奇奇怪怪) 별풍경(別風景)은 필설(筆舌)노도 난기중(難記中)에 필(筆)되강 전(傳)할마리 평사백리(平沙百里) 총인가(摠人家)라 하육(下陸)한지 수일(數日)만에 또다시 등선(登船)니라 이주야(二晝夜) 지난후(後)에 횡빈항(橫賓港) 저박(抵泊)니라 대단(大端)하다 물색(物色)니여 안계(眼界)가 부족(不足)이라 십여층(十餘層) 금석각(金石閣)은 영국인(英國人)의 제택(第宅)니요 십자가로(十字街路) 낙역철로(絡繹鐵路) 미국인(米國人)의 부설(敷設)니라 동경(東京)은 지척(咫尺)니요 대판(大坂)은 조격(阻隔)니라 호지(胡地)예 무화초(無花草)난 그뉘귀 오설(誤說)닌가 이월상순(二月上旬) 풍설중(風雪中)에 화수(花樹)가 농농(濃濃)하다 인물(人物)은 이색(異色)닌나 세계(世界)는 선명(鮮明)하다 수월일(數月日) 유연후(留連後)예 미국선(米國船) 발행(發行)니라 몽고리(蒙古里)야 사대선(四大船)에 기아일신(寄我一身) 표묘(漂渺)니라 만경창파(萬頃滄波) 뛰워논니 일엽편주(一葉片舟) 요요(搖搖)하다 삼주야(三晝夜) 지난후(後)에 한고되 도착(到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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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납(似僧衲) 삼개봉(三箇峯)니 해상(海上)에 올올(兀兀)한데 무인가(無人家) 해중산(海中山)에 연화(烟火)가 만응(滿凝)긔로 의아(疑訝)가 자생(自生)하야 주자(舟子)의게 아라보니 그산(山)니 화산(火山)닌되 사시(四時)로 저러니다 기절(奇絶)하고 희한(稀罕)하다 니엇찐 이수(理數)련가 무륙지(無陸地) 대양중(大洋中)에 장시화광(長時火光) 니왼일고 쉬지안코 가는 배가 십여일(十餘日)니 거의토록 산육(山陸)은 본(本)되업고 창천(蒼天)과 성해(聖海)로다 얼마쯤 가다가서 또한곳 도착(到着)하니 경도악랑(鯨濤鰐浪) 묘망(杳茫)한되 한편을 건너본니 기광척(幾廣尺) 천애수(天涯水)가 수세(水勢)가 탕양(湯陽)하야 풍랑(風浪)은 본데업고 비단빛치 명랑(明朗)커널 주자(舟子)가 하난마리 저고즐 아란는가 고사(古史)에 전(傳)한말과 약수천리(弱水千里) 저고지라 암ㅅ족히 생각(生覺)하니 니고지 어데련가 서천(西天)니 가즉한가 약수(弱水)가 니왼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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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곰 자세(仔細)보니 기절(奇絶)하고 희귀(稀貴)하다 호호양양(浩浩洋洋) 대해중(大海中)에 청벽수(靑碧水)로 분간(分間)닌데 기광(其廣)은 기하(幾何)오매 기장(其長)은 얼마련가 단뎡알기 어려우나 거대(擧大)강 짐작하니 광불과(廣不過) 사오리(四五里)오 기장(其長)은 천여리(千餘里)라 기중(其中)에 묘망(杳茫)한일 인작(人作)닌가 천작(天作)닌가 약수변(弱水邊) 거로중(去路中)에 전화목(電火木)을 서원는데 전화목(電火木) 매매상(每每上)에 유리등(琉璃燈)을 고게(高揭)로다 그소유(所由) 아라보니 인재(人才)도 난측(難測)니라 약수중(弱水中)에 쇠가들면 행선(行船)하기 상난(尙難)키로 석야간(夕夜間)에 배가가면 괘등(掛燈)마다 명랑(明朗)하야 약수해수(弱水海水) 분간(分間)하야 행로종변(行路從便) 함미로다 창파만리(滄波萬里) 원원중(遠遠中)에 화광상통(火光相通) 장관(壯觀)니라 오동방배(吾東方輩) 도(道)로난 탈이불급(脫履不及) 차조화(此造花)라 그구경(求景) 다한후(後)에 수질(水疾)은 태심(太甚)하고 객회(客懷)는 묘비(杳沸)하야 소풍차(溯風次)로 상함(上艦)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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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意外)예 백수미인(白首米人) 함두(艦頭)에 안잣ㅅ다가 반겨하며 하는마리 거주성명(居住姓名) 아슨니다 암ㅅ속니 반값도다 황백인(黃白人)니 초면(初面)일세 모양(貌樣)은 미인(米人)니나 언어(言語)는 한인(韓人)니라 나역시(亦是) 한국(韓國)가서 육년유학(六年遊學) 하고와소 성명(姓名)은 임무길(林武吉)니요 년광(年光)은 육십(六十)니라 미미()한 양설화(兩說話)로 종용상화(從容相和) 하자하니 저사람 하는마리 나도년전(年前) 귀국(貴國)가서 적년유학(積年遊學) 하자하니 한국풍속(韓國風俗) 대강(大綱)아오 사농공상(士農工商) 귀천(貴賤)두고 상중하(上中下) 분간(分間)닌데 좌하(座下)모양 자세(仔細)보아 선비행색(行色) 분명(分明)니라 학우등사(學優登仕) 일너쓰니 벼실도 의당(宜當)하고 동양대성(東洋大聖) 공부자(孔夫子)라 유필유방(遊必遊方) 정대훈(正大訓)은 니거슬 다버리고 만리역외(萬里域外) 니왼일고 군언(君言)도 역복가(亦復佳)하나 지기일(知其一) 미지일(未知一)니라 좌정관천(坐井觀天) 일넛쓰니 해외유람(海外遊覽) 의일(宜一)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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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상통(各國相通) 하얏쓰니 동서유학(東西遊學) 의일(宜一)니오 풍마우습(風磨雨濕) 닐엇쓰니 천애고열(天涯苦閱) 의일(宜一)니라 저사람 하는마리 자언(子言)니 유유(唯唯)하다 삽시간(時間) 장면(將面)으로 분로(分路)하기 상난(相難)하나 피지간(彼地間) 거로(去路)달아 창연(然)니 설회(說懷)로다 그리저리 소일(消日)되야 십오일(十五日)니 거의로다 한고되 도박(到泊)하니 평명(平明)니 효두(曉頭)된데 선중(船中)니 분효(紛曉)키로 원천(遠天)을 건너보니 의희(依稀)한 운무중(雲霧中)에 일고산(一高山)니 흘립(訖立)니라 차지(此地)가 나변(那邊)닌가 포와국(布國) 미령(米領)니라 시원하고 반가워라 육지(陸地)가 반갑도다 선창(船艙)에 반겨나려 사고(四顧)를 살펴보니 형형색색(形形色色) 별풍경(別風景)은 치지일변(置之一邊) 고사(姑舍)하고 잇ㅅ때가 언제련가 갑신이월(甲辰二月) 칠일(七日)니라 이월획도(二月獲稻) 니왼일고 한식박조(寒食剝棗) 가관(可觀)니라 유리경(琉璃鏡) 창문(窓門)밧제 파초실(芭蕉實) 개개(個個)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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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루(金玉樓) 석계하(石下)에 고초(枯草)나무 낙낙(落落)하다 자충차(自衝車) 전동차(電動車)는 가로(街路)에 낙역(絡繹)하고 전어선(電語線) 전보사(電報絲)난 반공(半空)예 선만(滿)니라 동금옥(東金屋) 서옥루(西玉樓)난 제향(帝鄕)니 의희(依稀)하고 공중누각(空中樓閣) 해상대(海上臺)난 옥경(玉京)니 여사(如似)하다 안기적송(安期赤松) 주인(主人)닌가 난가산(爛柯山)니 방불(彷彿)하다 침상춘몽(枕上春夢) 잠ㅅ관니뤄 괴안국(槐安國) 드롸ㅅ던가 송은집(松隱集)를 낭독(朗讀)타가 화신국(花神國)을 차자완나 집집니 부호자(富豪子)오 처처(處處)에 연월(烟月)니라 한열(寒熱)니 업서쓰니 동하(冬夏)를 난변(難辨)니요 동서(東西)가 원격(遠隔)하니 주야(晝夜)가 상좌(相左)로다 인물(人物)은 엇ㅅ더턴고 준고모황(準高毛黃) 백인(白人)니요 인심(人心)은 엇ㅅ더턴고 극량관후(極良寬厚) 순속(淳俗)니라 주동문(晝同文) 선배언(先輩言)니 관어금일(觀於今日) 낭설(浪說)니라 차지문번(此地文法) 달나쓰니 을자본문(乙字本文) 이육자(卄六字)라 언어(言語)가 판이(辦異)하니 교접(交接)니 비편(非便)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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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文字)가 상수(相殊)하니 통정(通情)니 상난(尙難)하다 니곳서 한국(韓國)가기 리수(里數)가 얼마련가 방인(傍人)니 하는마리 만구천리(萬九千里) 중격(中隔)니라 다시곰 생각(生覺)가 창회(懷)가 절노나네 창망(滄茫)한 운무(雲霧)밧제 어데지음 고국(古國)닌가 오비명월(吳妃明月) 몽상(夢想)니고 초산수우(楚山愁雨) 상심(傷心) 사가보월(思家步月) 입청소(立淸)는 두자미(杜子美)의 한탄(恨歎)닌가 태행간운(太行看雲) 망고국(望古國)은 적인걸(仁傑)의 객회(客懷)로다 전후(前後)가 낙낙(落落 )하니 거유(去留)을 내하(奈何)련고 부득이(不得已) 유련(留連)하니 달가고 날갓ㅅ도다 어언간(於焉間) 부류광음(付流光陰) 갑신지월(甲辰至月) 잇ㅅ때로다 ㅅ둣밧에 우편배달(郵便配達) 일봉가서(一封家書) 득(得)하거날 창황(蒼黃)니 바다들고 차래(次來)로 완독(玩讀)하니 조문석여(朝門夕閭) 나의심사(心事) 너는분명(分明) 아라슬나 파제만사(罷除萬事) 속장(束裝)해라 숙부주(叔父主)의 기서(寄書)로다 ㅅ도한봉(封) 헤처보니 외가서(外家書)가 지중(至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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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운서우(島雲嶼雨) 수방이역(殊方異域) 수토(水土)도 상수(相殊)하고 천애지각(天涯地各) 황사백퇴(黃沙白堆) 거처음식(居處飮食) 다울지라 일천지하(一天之下) 우리숙질(叔侄) 각천인사(各天人事) 여작(如作)하니 우리눈님 외내분(外內分)은 자식(子息)닛ㅅ다 하겠는가 어서밧비 회정(回程)해라 내구주(內舅主)의 필적(筆蹟)니라 편지축()을 쥬어모와 안상(案上)에 두려할제 엇ㅅ더한 언문(諺文)편지 피봉(皮封)속에 드러ㅅ거날 눈물을 억제(抑制)하고 자세(仔細)히 부쳐보니 굿ㅅ부다 오라하야 전생(前生)에 무쓴죄(罪)로 고자(孤子)한 우리남매(妹) 니생에 부쳐나서 초년(初年)에 부모(父母)일코 상의상탁(相依相托) 하랴ㅅ던니 만리국(萬里國)에 각거(各居)하야 생사존망(生死存亡) 모로는가 어서밧비 환고(還古)하야 생전일면(生前一面) 하사니다 이편지 뉘기련가 신매아(申妹阿)의 수필(手筆)니라 ㅅ도한장 들고보니 보기다사 차마슬타 너무하오 저군자(君子)난 그다지도 범범(泛泛)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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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신영(父母神靈) 처량(凄凉)하고 첩(妾)의신명(身命) 가련(可憐)하다 적적무인(寂寂無人) 서당(書堂)밧제 주인(主人)찬는 허다(許多)손님 문외배회(門外徘徊) 모혀서서 동문수학(同門受學) 옌말하고 희소비창(喜笑悲) 상담(相談)타가 할일업서 도라서며 사중길일(四中吉日) 가절(佳節)마다 소년행락(少年行樂) 닛ㅅ건마는 엇지하야 저군자(君子)는 천애낙낙(天涯落落) 절역국(絶域國)에 무쓴낙(樂)이 그리조화 거이불반(去以不返) 작정(作定)닌가 천금일신(千金一身) 안보(安保)하와 하로밧비 환고(還古)하오 그편지 뉘기련고 안헤의 눈물일내 석목(石木)안닌 간장(肝腸)으로 누수(淚水)가 자연(自然)니라 수로(水路)가 면만리(萬里)라 회정(回程)하기 쉬울손가 사고무친(四顧無親) 일여객(一旅客)니 주접무처(住接無處) 방황(彷徨)턴니 희봉(喜逢)하니 고국일교(古國一交) 생로(生路)을 인도(因導)하되 영사관(領事館) 협회부(協會部)에 서기명색(書記名色) 참여(參與)로다 소봉(所俸)도 풍유(豊裕)하니 거처(居處)도 종편(從便)하다 어언간(於焉間) 역려광음(逆旅光陰) 칠팔삭(七八朔) 잠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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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憤)하다 을사년(乙巳年)에 국권추락(國權墜落) 니왼일고 영사관(領事館) 협회부(協會部)를 무난(無難)히 철폐(廢)로다 분기충장(憤氣充腸) 차종사(此踪事)을 호소(呼訴)할곳 어데련고 불승분장(不勝憤腸) 서름지어 통탄(痛歎)하고 도라서서 불일간(不日間) 속장(束裝)하야 미경(米京)을 드러갈제 오주야(五晝夜) 행선(行船)하야 미상항(米桑港) 도착(到着)하니 다른말 다던지고 리수(里數)을 상고(詳考)하니 포와(布)는 이만리(二萬里)요 미경(米京)은 만여리(萬餘里)라 방언(方言)도 약통(略通) 풍속(風俗)도 데강아라 할일이 바히업서 상업(商業)으로 개로(開路)하니 사농공상(士農工商) 평등(平等)하니 행세(行世)하기 종편(從便)하고 여수상(與受上)이 유규(有規)하니 매매(賣買)하기 우호(尤好)로다 인간(人間)에 별천지(別天地)가 정시차(正是此) 미국(米國)니라 고인(古人)의 전(傳)한마리 해우신선(海中神仙) 니ㅅ다던니 니고즐 뉘가보고 인간(人間)에 오전(誤傳)닌가 금대옥각(金臺玉閣) 수십층(數十層)은 염라부(閻羅府)도 부당(不當)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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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정직(公平正直) 풍속범률(風俗法律) 보살계(菩薩界)도 기연미연(其然未然) 착산통도(鑿山通道) 인곡가교(谷架橋) 천리대륙(千里大陸) 조석왕환(朝夕往還) 용철위항(用鐵爲航) 인전위계(引電爲械) 만리호양(萬里浩洋) 무난내왕(無難來往) 정부계(政府界) 도라보니 요순세계(堯舜世界) 여게로다 전자전손(傳子傳孫)안코 사년식(四年式) 체임(遞任)하니 물론남녀(勿論男女) 노소(老小)하고 취기인재(取其人才) 임직(任職)니라 도로수축(途路修築) 하는법(法)은 광활(廣闊)하게 마련(磨鍊)하야 마차화차(馬車火車) 통행(通行)하니 남부여대(男負女戴) 본무(本無)로다 고아원(孤兒院) 제중원(濟衆院)에 치료비(治療費)가 풍후(豊厚)하니 물론수모(勿論誰某) 가로상(街路上)에 긍측병인(矜惻病人) 영무(永無)하고 상중하(上中下) 각학교(各學校)에 권학(勸學)니 엄절(嚴切)하니 무론이아(無論爾我) 우열(愚劣)하고 전무식(全無識)을 난견(難見)니요 유일자(遊逸者)를 처벌(處罰)하니 빈한인(貧寒人)니 본무(本無)하고 장충절(奬忠節)니 극심(極甚)하니 애국성(愛國誠)니 각자(各自)로다 실업상(實業上)을 권면(勸勉)하니 가급인족(加給人足) 도처(到處)로다 전제정치(專制政治) 불시(不施)하니 만락천촌(萬落千村) 연월(烟月)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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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기넌 뒷결지고 감회(感悔)가 니왼일고 중류(中流)에 정선(停船)하고 병인유무(病人有無) 검사(檢査)할제 의학사(醫學士)가 뉘기련고 대판아(大阪兒)가 나오더다 항두(港頭)에 반겨나려 행장(行裝)을 검열(檢閱)할제 해관주인(海關主人) 뉘기련고 명치년오(明治年號) 문패(門牌)로다 음적적혜(音寂寂兮) 청금(靑衿)니고 어양양자(語洋洋者) 흑치(黑齒)로다 대성욕문(大聲欲問) 동족(同族)드라 엇지하야 니지경(地境)고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上) 지영(地靈)니 부족(不足)ㅅ던가 심원의마(心猿意馬) 저분드라 치진난퇴(治進亂退) 무란야(無也)아 상화하목(上和下睦) 수천년(數千年)에 태평무사(泰平無事) 할때예는 선정후예(先正後裔) 뇌안닌가 국가주석(國家柱石) 자칭(自稱)하고 고관대직(高官代職) 독천(獨擅)하며 정부권리(政府權利) 주장(主張)하야 궁심지지(窮心志之 소락(所樂)으로 무소불위(無所不爲) 임의(任意)타가 유사(有事)하는 금일(今日)에야 추어(鰍魚)갓치 모누(謀漏)하니 대성일문(大聲一問) 오배(吾輩)드라 수원수우(誰怨誰尤) 다시할고 향창산이(向蒼山而) 욕문(欲問)하니 창산(蒼山)니 무어(無語)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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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계이(臨淸溪而) 소회(溯懷)하니 유수(流水)가 오인(嗚咽)니라 밧ㅅ부도다 밧ㅅ부도다 향산고택(鄕山古宅) 차자가기 정차장(停車場) 차자가서 기차(車)에 몸을부처 잠시간(暫時間) 가는기리 삼랑역(三浪驛) 등도(登到)로다 대강(大江)건너 죽림하(竹林下)에 굉걸(宏傑)한 일루각(一樓閣)은 밀양고적(密陽古蹟) 영남루(嶺南樓)가 구면목(舊面目)니 여존(餘存)니라 수분간(數分間) 정유(停留)하야 ㅅ도다시 전진(前進)니라 생현장굴(生峴長窟) 얼넌지나 청도경산(淸道慶山) 잠관니라 평원광야(平原廣野) 얼넌얼넌 달성대구(達城大邱) 도착(到着)니라 층층루교(層層樓橋) 공중루각(空中樓閣) 정차정(停車亭) 장관(壯觀)니라 난목중(亂福中) 풍월(風月)처럼 달성공원(達城公園) 구경(求景)가자 상대(上坮)예 놉피올나 사위(四圍)을 살펴보니 조흘시고 조흘시고 천작명지(天作名地) 니안닌가 수십리(數十里) 일대구(一大邱)에 천가만호(千家萬戶) 즐비(櫛比)한데 위연(然)한 선화당(宣化堂)은 포정구제(布政舊制) 완연(宛然)하고 흘연(屹然)한 연경관(軟慶館)은 신제도(新制度)가 장관(壯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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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이남(大嶺以南) 칠십주(七十州)에 제일승지(第一勝地) 잇ㅅ당니라 궐명일(厥明日) 치행(治行)할세 마상(馬上)에 기신(寄身)하야 영천읍(永川邑) 도저(到抵)하야 성중(城中)에 숙소(宿所)하고 일보이보(一步二步) 산보(散步)하야 성외성내(城外城內) 주람(周覽)할제 동서남북(東西南北) 번창시가(繁昌市街) 구주인(舊主人)니 태반(太半)닌데 화량채동(畵樑彩棟) 구양자(舊樣子)난 조양각(朝陽閣) ㅅ분니로다 그길노 다시나와 몰량아화(沒梁阿火) 얼푼진나 건천교(乾川橋) 중화(中火)하고 계림고도(鷄林古都) 차자드러 봉황대(鳳凰坮) 올나가서 첨성대(瞻星臺) 바라보니 일천년(一千年) 고도풍물(古都風物) 옥적성(玉笛聲)니 은은(隱隱)한덧 사십팔(四十八) 왕릉중(王陵中)에 금척(金尺)니 안재지(安在地)오 영지불국(映池佛國) 다시볼가 백율순송(栢栗筍松) 여전(如前)한가 문천역사(汶川逆沙) 어데만야 장사부석(長沙浮石) 장관(壯觀)니라 고왕금래(古往今來) 시인소객(詩人騷客) 멧ㅅ번니나 상심(傷心)닌가 아해(兒孩)야 말모아라 완상(玩償)니 불평(不平)니라 주마가편(走馬加鞭) 체을조차 안강대야(安康大野) 당도(當到)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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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西便)을 바라보니 자옥산(紫玉山)니 놉파닛고 동변(東邊)을 건너보니 양좌동(良佐洞)니 심수(深邃)하다 조흘시고 니지영(地靈)라 장(壯)할시고 니산수(山水)여 동방대현(東方大賢) 회재선생(晦齋先生) 당년(當年)에 유촉지(遺地)라 오백년하(五百年下) 후생(后生)니나 경사(景師)니 무궁(無窮)니라 그길노 다시나서 육현(六峴)옛길 잠관지나 청하읍(淸河邑) 드러가서 해일루(海日樓) 잠관보고 연해빈이(聯海濱而) 로심(路尋)하야 옛집을 차자올세 시절촌(侍節村) 도달(到達)하야 정령선영(井嶺先塋) 올나가서 상하선영(上下先塋) 봉심(奉尋)하니 하회(下懷)가 무궁(無窮)니라 조선음덕(祖先蔭德) 안니더면 아차하면 엇지될지 재막(齋幕)에 나려와서 오요(午)을 참ㅅ관하고 석양주마(夕陽走馬) 총총()ㅅ조차 직천고장(直川古庄) 차자드니 선정산(仙井山)니 의구(依舊)하고 옥녀봉(玉女峯)니 여전(如前)니라 근향정겁(近鄕情) 서서(徐徐)거러 소괴고항(槐古巷) 드러오니 소문객종(笑問客從) 저동자(童子)는 문전행객(門前行客) 모로는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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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이남(大嶺以南) 칠십주(七十州)에 제일승지(第一勝地) 잇ㅅ당니라 궐명일(厥明日) 치행(治行)할세 마상(馬上)에 기신(寄身)하야 영천읍(永川邑) 도저(到抵)하야 성중(城中)에 숙소(宿所)하고 일보이보(一步二步) 산보(散步)하야 성외성내(城外城內) 주람(周覽)할제 동서남북(東西南北) 번창시가(繁昌市街) 구주인(舊主人)니 태반(太半)닌데 화량채동(畵樑彩棟) 구양자(舊樣子)난 조양각(朝陽閣) ㅅ분니로다 그길노 다시나와 몰량아화(沒梁阿火) 얼푼진나 건천교(乾川橋) 중화(中火)하고 계림고도(鷄林古都) 차자드러 봉황대(鳳凰坮) 올나가서 첨성대(瞻星臺) 바라보니 일천년(一千年) 고도풍물(古都風物) 옥적성(玉笛聲)니 은은(隱隱)한덧 사십팔(四十八) 왕릉중(王陵中)에 금척(金尺)니 안재지(安在地)오 영지불국(映池佛國) 다시볼가 백율순송(栢栗筍松) 여전(如前)한가 문천역사(汶川逆沙) 어데만야 장사부석(長沙浮石) 장관(壯觀)니라 고왕금래(古往今來) 시인소객(詩人騷客) 멧ㅅ번니나 상심(傷心)닌가 아해(兒孩)야 말모아라 완상(玩償)니 불평(不平)니라 주마가편(走馬加鞭) 체을조차 안강대야(安康大野) 당도(當到)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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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西便)을 바라보니 자옥산(紫玉山)니 놉파닛고 동변(東邊)을 건너보니 양좌동(良佐洞)니 심수(深邃)하다 조흘시고 니지영(地靈)라 장(壯)할시고 니산수(山水)여 동방대현(東方大賢) 회재선생(晦齋先生) 당년(當年)에 유촉지(遺地)라 오백년하(五百年下) 후생(后生)니나 경사(景師)니 무궁(無窮)니라 그길노 다시나서 육현(六峴)옛길 잠관지나 청하읍(淸河邑) 드러가서 해일루(海日樓) 잠관보고 연해빈이(聯海濱而) 로심(路尋)하야 옛집을 차자올세 시절촌(侍節村) 도달(到達)하야 정령선영(井嶺先塋) 올나가서 상하선영(上下先塋) 봉심(奉尋)하니 하회(下懷)가 무궁(無窮)니라 조선음덕(祖先蔭德) 안니더면 아차하면 엇지될지 재막(齋幕)에 나려와서 오요(午)을 참ㅅ관하고 석양주마(夕陽走馬) 총총()ㅅ조차 직천고장(直川古庄) 차자드니 선정산(仙井山)니 의구(依舊)하고 옥녀봉(玉女峯)니 여전(如前)니라 근향정겁(近鄕情) 서서(徐徐)거러 소괴고항(槐古巷) 드러오니 소문객종(笑問客從) 저동자(童子)는 문전행객(門前行客) 모로는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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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이남(大嶺以南) 칠십주(七十州)에 제일승지(第一勝地) 잇ㅅ당니라 궐명일(厥明日) 치행(治行)할세 마상(馬上)에 기신(寄身)하야 영천읍(永川邑) 도저(到抵)하야 성중(城中)에 숙소(宿所)하고 일보이보(一步二步) 산보(散步)하야 성외성내(城外城內) 주람(周覽)할제 동서남북(東西南北) 번창시가(繁昌市街) 구주인(舊主人)니 태반(太半)닌데 화량채동(畵樑彩棟) 구양자(舊樣子)난 조양각(朝陽閣) ㅅ분니로다 그길노 다시나와 몰량아화(沒梁阿火) 얼푼진나 건천교(乾川橋) 중화(中火)하고 계림고도(鷄林古都) 차자드러 봉황대(鳳凰坮) 올나가서 첨성대(瞻星臺) 바라보니 일천년(一千年) 고도풍물(古都風物) 옥적성(玉笛聲)니 은은(隱隱)한덧 사십팔(四十八) 왕릉중(王陵中)에 금척(金尺)니 안재지(安在地)오 영지불국(映池佛國) 다시볼가 백율순송(栢栗筍松) 여전(如前)한가 문천역사(汶川逆沙) 어데만야 장사부석(長沙浮石) 장관(壯觀)니라 고왕금래(古往今來) 시인소객(詩人騷客) 멧ㅅ번니나 상심(傷心)닌가 아해(兒孩)야 말모아라 완상(玩償)니 불평(不平)니라 주마가편(走馬加鞭) 체을조차 안강대야(安康大野) 당도(當到)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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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西便)을 바라보니 자옥산(紫玉山)니 놉파닛고 동변(東邊)을 건너보니 양좌동(良佐洞)니 심수(深邃)하다 조흘시고 니지영(地靈)라 장(壯)할시고 니산수(山水)여 동방대현(東方大賢) 회재선생(晦齋先生) 당년(當年)에 유촉지(遺地)라 오백년하(五百年下) 후생(后生)니나 경사(景師)니 무궁(無窮)니라 그길노 다시나서 육현(六峴)옛길 잠관지나 청하읍(淸河邑) 드러가서 해일루(海日樓) 잠관보고 연해빈이(聯海濱而) 로심(路尋)하야 옛집을 차자올세 시절촌(侍節村) 도달(到達)하야 정령선영(井嶺先塋) 올나가서 상하선영(上下先塋) 봉심(奉尋)하니 하회(下懷)가 무궁(無窮)니라 조선음덕(祖先蔭德) 안니더면 아차하면 엇지될지 재막(齋幕)에 나려와서 오요(午)을 참ㅅ관하고 석양주마(夕陽走馬) 총총()ㅅ조차 직천고장(直川古庄) 차자드니 선정산(仙井山)니 의구(依舊)하고 옥녀봉(玉女峯)니 여전(如前)니라 근향정겁(近鄕情) 서서(徐徐)거러 소괴고항(槐古巷) 드러오니 소문객종(笑問客從) 저동자(童子)는 문전행객(門前行客) 모로는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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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처하기(亡妻下機) 혐인(嫌人)하야 욕언미언(欲言未言) 주저(躊躇)한덧 명월(明月)니 기환(幾換)니며 창상(滄桑)니 기변(幾變)닌가 강산(江山)은 의구(依舊)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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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人物)은 변환(變換)니라 국포재(菊圃齋) 느즌국화(菊花) 국주인(菊主人)을 반겨한덧 노물봉(老勿峯) 창송취백(蒼松翠柏) 옛면목(面目)을 상업(相業)한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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