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절 제4공화국시대
1971년 4월 27일에 실시된 제7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중요한 획을 긋는 선거였다. 1969년 10월 17일에 대통령의 임기를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헌법에 의하여 여당인 민주공화당의 박정희 후보와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대접전을 벌인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집권당의 현직 대통령인 박정희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야당후보인 김대중 후보를 물리치고 겨우 당선되었다. 그러나 뒤이어 이해 5월 25일에 실시된 제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공화당이 113석으로 89석을 얻은 야당에 비하여 의석수에 있어서는 승리하였으나 제8대 국회의원 선거를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제7대 국회의원선거 당시의 민주공화당 129명, 신민당 45명, 대중당 1명에 비하면 사실상의 패배였다. |
26일 김재규에 의하여 유명을 달리한 시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 시기를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은 있되 정치는 없는 그러한 불행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제4공화국시대에는 2회의 국민투표와 2회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 그리고 2회의 대통령선거와 2회의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2회에 이루어진 국민투표는 유신헌법을 확정짓는 투표와 유신헌법의 신임을 묻는 투표로 각기 투표인의 91.5%와 97.2%를 얻어 지지를 받았다. 3회에 걸쳐 이루어진 대통령 선거도 사실상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하여 선출되는 간접선거로 지역민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거였으며, 선거결과에 대하여는 사전에 미리 알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없는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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