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숨바꼭질

  숨바꼭질은 지방에 따라서 < 술래잡이> 또는 < 술래놀이>라고도 한다.
  순래란 말은 순라(巡邏)에서 온 말로 조선시대 경비를 위해 순찰하는 사람을 순라병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 이 놀이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놀이임을 알 수 있다.   놀이방법은 여러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놀이이다. 즉 여러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진 아이를 술래로 정한다. 술래는 집 기둥이나 큰 바위 같은 데에 두손으로 눈을 가리고 서거나 엎드린 채 미리 정해진 수를 센다. 이 자리를 술래잡이라 한다. 최근에는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정해둔 수대로 외운 다음 숨은 아이들을 찾는다.
  술래가 수를 세고 있을 때 아이들은 제각기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긴다. 술래는 아이들에게 숨는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 숫자를 빠르게 주워섬긴다. 수를 다 세고 난 뒤에는 술래는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숨은 아이를 발견하면 < 누구를 찾았다>고 소리지르고 수를 세던 자리에 돌아와서 술래집을 손으로 가볍게 친다.
  한편 숨어있던 아이들은 술래가 아이들을 찾아나간 사이 몰래 술래집에 와 손으로 치면 술래에게 이긴 것이다. 술래가 한 아이도 찾지 못하면 다시 술래가 된다. 한 아이를 찾으면 그 아이가 다시 술래가 된다.
  그런데 술래가 숨은 아이를 찾아도 뛰어가서 그 아이의 몸에 손을 대어야 죽은 것으로 친다. 만약 그 아이가 술래의 집에 먼저 도착해서 손으로 짚으면 산다. 술래는 숨은 아이를 모두 찾아내어야 한다. 술래에게 잡혔거나 살아난 아이들은 숨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노래 부르고 응원한다.
  이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민첩한 동작을 길러 승부감을 느끼게 하는데 의의가 있다.

2. 줄넘기

  줄넘기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놀이로 현재도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주로 7, 8살에서부터 15, 16살까지의 소녀들이 하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은 길이 3미터 또는 5미터 정도 되는 줄을 두 소녀가 양쪽 줄 끝을 잡고 줄을 돌리면 한사람 또는 서너 사람이 줄 가운데 뛰어 들어가 노래에 맞추어 뛴다. 만약 뛰다가 줄이 발에 걸린 사람은 밖으로 나와 있다가 뒤에 줄을 잡는다.
  줄을 돌리는 데는 앞뒤로 돌려넘기,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 2∼3회 또는 그 이상 빨리 돌리기 등이 있으며 뛰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즉 한 사람이 줄 속에 들어가 줄을 넘는 것, 여럿이 서 있다가 한 사람씩 차례로 줄 속으로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기, 한꺼번에 둘 또는 셋이 들어가 함께 넘기, 셋이 옆으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한체 모둠발로 뛰어넘기, 둘이 줄을 넘으면서 가위 바위 보 하기, 여럿이 8자 모양으로 돌아가며 넘기 등이 있다.
  줄넘기 할 때에는 2박자 또는 4박자 노래를 많이 부른다.   또 탄력성 있는 고무줄을 이용하여 줄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1920년대부터 고무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고무줄 놀이는 1920년대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놀이 방법은 먼저 가위 바위 보로 편을 나누어 진 편이 고무줄을 잡고 상대편에게 특정한 노래를 지정하여 부르면 이긴 편은 이 노래에 알맞은 일정한 동작을 취한다.
  고무줄의 높이는 처음에는 땅바닥에서 시작하여 발목, 무릎, 허리, 가슴, 어깨, 머리와 머리 위까지 줄을 높이 들면 뛰어넘기가 어려워지므로 물구나무 서기로 줄을 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 단계까지 줄넘기를 하면 한판이 끝나며 이것으로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이 놀이에도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데 옛날부터 전해오는 노래도 부르지만 대부분 그 당시 창작된 노래를 주로 부른다. 거기에는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줄넘기는 노래에 맞추어 하기 때문에 신체 단련은 물론 율동에 대한 소양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팽이치기

  팽이치기 유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모르나 삼국(三國)시대에 이미 유행했을 것으로 관계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문헌상의 기록은 조선 숙종(肅宗1674∼1720)때 쓰여진 『역어유해(譯語類解)』에 팽이 돌린다(落子)는 말이 보인다.
  팽이의 명칭은 < 뺑이>, < 핑딩>, < 뺑돌이>, < 도래기> 등 지방에 따라 다르나 우리 영덕지방에는 < 팽이> 또는 < 뺑이> 라고도 부른다.
  팽이를 만드는 나무는 박달나무, 대추나무, 그리고 소나무 관솔 부분을 깎아서 만든다. 무겁고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야 끝이 빨리 무디지 않고 또 팽이를 치면 윙윙 소리를 잘 내기 때문이다. 특히 깎아서 만든 팽이는 균형이 잘 잡혀야 한자리에 박힌 듯이 서서 오래 돌아간다. 팽이 끝에는 철제 뿔이나 못을 박아서 쉽게 닳지 않도록 하며, 윗부분에는 태극무늬나 물감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그려서 돌아갈 때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팽이채는 보통 길이 약 50cm쯤 굵기로서 아이들의 엄지손가락 만한 나무가지를 잘라서 만들며 그 끝에 노끈을 감아도 빠지지 않게 홈을 파고 명주실이나 노끈 꼰 것을 잡아맨다. 노끈의 끝 부분은 약간 실이 풀려 너덜하게 해야 팽이에 닿는 부분이 넓어져서 오래 돌아간다.
  그밖에 팽이의 종류로는 채를 쓰지 않고 돌리는 바가지팽이, 상수리팽이, 뺑오리 같은 것들도 있다. 팽이 돌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상대방의 팽이와 한번 부딪친 뒤 상대편의 팽이보다 더 오래 돌겠끔 하는 것과 또 힘껏 쳐서 멀리 가게하는 방법, 장애물에 부딪혀도 살아나서 도는 것, 일정한 곳에서 팽이를 돌려 지정된 곳을 돌아와 팽이와 채를 자기편 아이에게 전하고 그 다음 아이에게 주어 먼저 끝나는 편이 이기는 집체적 경기도 할 수 있다. 팽이치기는 6, 7세에서부터 13, 4세 아이들이 주로 하는데 겨울철 몸 단련에 좋은 운동이 된다.

4. 자치기

  자치기는 엄지손가락만한 나무를 40cm쯤 길이로 잘라 자막대를 만들어 손에 쥐고 이 자막대기로 길이 10cm쯤 되는 나무막대 양쪽 끝을 엇비슷하게 짜른 다음, 그 나무막대를 쳐서 먼저 가게 한다. 이때에   작은 막대기를 상대방이 받으면 자친 사람은 실격(失格)이 되고 상대방이 한 점을 얻게 된다.
  작은 막대기가 땅에 떨어지면 주어서 직경(直徑) 30cm쯤 되는 원선(圓扇)안에 던져 넣는다. 이 때에 원선 안에 들어가면 자친 사람은 떨어져 던지는 작은 막대기를 되받아 쳐서 멀리가면 자막대를 재서 몇 자가 되느냐에 따라 그 만큼 점수를 얻기 때문에 유리해 진다.
  점수(尺數)는 시작할 때 몇 점(尺)까지 하자고 미리 정해 놓았다가 그 점수에 도달하면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이 자치기는 지방에 따라 메뚜기, 포수, 동 쓰는 말이 다르다. 우리 지방에는 보통 자로 쳐서 멀리가면 자막대로 한자, 두자 하고 원선(圓扇)까지 재서 몇 자(尺)하고 계산하여 자수가 많은 사람이 이긴다.
  이 놀이는 소년들에게 거리를 측정하는 재미를 자아내게 할 뿐 아니라 동작을 민첩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단절되다시피 사라져 가는 놀이로, 1940∼50년대에 유행하였으며, 팽이치기와 함께 정초(正初)에 많이 놀았다.

5. 고 누

  고누는 표준말이며 우리 고장에서는 꼰이라 한다. 여름철 청소년들이 산에 소를 풀어놓고 나무그늘 밑에서나 또는 마당이나 길바닥에 앉아 땅에 그림을 그리고 말을 움직이며 노는데 비교적 승부는 빨리 나는 편이다.
  고누의 종류는 참꼰, 샘꼰, 사발꼰, 네백이, 여섯백이 외 여러 종류가 있다.
  참꼰은 4각형을 3개로 만들고 직선으로 연결짓는데, 선(線)이 교차되는 지점에 직선으로 어느 방향이건 말을 3개 놓는다. 그것은 상대편 말을 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말을 다 놓으면 자기 말을 움직여 3개를 직선으로 놓으면 적마(敵馬)를 하나씩 잡게 된다.
  이 때에 말이 움직이는대로 직선이 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을 난달이라고 하며 난달이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말을 많이 딴 사람이 이긴다.
  샘꼰은 원안에 十자를 긋고 세칸 중에서 한칸만 원의 부분을 지워 만들기 때문에 샘꼰이다. 샘, 곧 우물은 한쪽이 터져 있어 샘 같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혈중(穴中)에서 각 두 혈씩 네혈에 말을 놓고 한혈만 비어 둔다. 이 셈꼰은 빨리 두어서 상대방의 말을 가두면 이긴다.
  사발꼰은 서로 교대로 말을 한발씩 나아가 상대말을 막고 위치를 바꾸어 상대말이 섰던 그 자리에 이쪽 말을 빨리 가져다 놓는 사람이 이긴다.
  네백이는 자기말이건 상대말이건 하나씩 뛰어 건넌다. 건너뛴 자리에 상대말이 있으면 잡는다. 여섯백이는 말이 나아갈 때 하나씩 건너서 뛰는데 상대말을 사이에 가두면 먹게 된다. 이 놀이는 바둑이나 장기처럼 말을 잘 써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소년들의 두뇌를 발달시키는데 좋은 놀이라 할수 있다.

 
 
 

6. 땅재먹기

  이 놀이는 둥글납작한 사금파리나 돌을 매끈하게 갈거나 다듬어서 손에 쥐고 놀기에 편하겠끔 적당한 크기의 말을 만든다. 놀이의 방식은 상대방의 말을 맞히는 가에 따라 땅을 많이 따먹을 수 있다. 즉 상대방의 말을 한번 맞히면 땅을 한 뼘 재어먹고 또 한번 맞히면 또 한번 손뼘으로 재어 땅을 따먹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땅을 넓힘으로써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어린이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겠다.

7. 짜개받기

  이 놀이는 소년들 보다 주로 소녀들 사이에 많이 노는 놀이이다.
새알만큼한 작은 돌을 수십개 주워다 놓고 이 돌을 한줌 주워 살짝 던져 손등으로 받고 다시 위로 던진 것을 손으로 받는다. 또는 돌을 던져 손등으로 받았다가 다시 던져 하나만 받았다가 이 돌을 던져 떠 있는 사이에 땅에 있는 돌을 하나, 둘, 세개 등을 차례로 줍기도 한다.
  이 놀이는 농촌에서 여름철에 놀이되고 있다.

8. 풀 싸움

  소년·소녀들의 놀이로 여름철 무성하던 길옆 아카시아 풀줄기를 각각 하나씩 가지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쪽이 풀잎을 따는 놀이인데 먼저 딴 사람이 이기게 된다.
  또 하나는 봄철에 산에서 진달래꽃 수염을 뜯어다 서로 가로 세로 얽어 잡아당기는데 꽃 수염이 끊어지지 않는 편이 이긴다.

9. 제기차기

  제기는 엽전 따위를 헝겁에 싸서 묶은 다음 윗쪽을 실타래처럼 만든다. 제기는 한 사람이 차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주 차기도 한다. 차는 방식은 한번 차고 땅을 딛기도 하고 땅을 딛지 않고 계속 차기도 한다. 또 제기 하나로 몇 백 까지 차기도 하고 차올린 제기를 머리 위나 어깨로 받아서 한순간 다리를 쉬기도 하고 발 안쪽과 바깥쪽은 물론이고 발등과 발뒤축 또는 무릎으로 차는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놀이 방식은 진쪽에서 상대방의 서너걸음 앞에서 제기를 발부리에 던지면 이긴 사람은 힘껏 멀리 차낸다. 진쪽이 차낸 제기를 손으로 잡지 못하면 몇번이고 반복해서 던져 주어야 하며 차는 쪽에서 헛발질하면 던져주는 입장에서 벗어난다.
  또 제기를 차다가 자기편에 넘기기도 하며 순서없이 둥글게 둘러서서 아무나 차기도 하는데 이때 만약 헛발질 한 사람은 제기를 던져 주어야 한다. 이것은 일부 지방에서는 종들이기라고 한다.

< 참고문헌(參考文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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