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동신신앙(洞神信仰)
인간이 처음으로 그 마을에 정착하여 삶의 터로서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을 때 희망에 부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으로 찾아오는 자연재해와 느닷없이 찾아오는 돌림병 등은 마을에서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은 신령(神靈)에 의하여 보호와 축복을 받고 또 안정을 구할 수 있는 신성(神聖)지역을 만들었으니 바로 마을 제당(祭堂)이다.
마을에서의 제의(祭儀) 즉, 굿은 때로는 길복(吉福)의 시혜자(施惠者)로, 재화(災禍)의 책벌자(責罰者)로서 민중사회에서 신성시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동신신앙(洞神信仰)은 선주민(先住民)들이 생각했던 만유정령관(萬有精靈觀)에서 기인된 것으로서 우주 삼라만상(宇宙 森羅萬象) 곧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자연산천 모두가 영(靈)이 존재한다는 정령신앙(精靈信仰,Animism)으로 그 영은 초인적인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았으며, 이러한 정령들을 인간편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각종 의례(儀禮)를 안출(案出)하여 거기에서 그 마을과 자신의 재앙에서 구제를 바라고 길복을 추구하게 된 장소가 바로 동제당이다.
이들 마을 제당은 그 집단이 구성원이 되어 공동체적인 의식을 가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마을 사람들은 여기에 참여하므로써 유대와 결속을 다지는 실마리가 되는 것은 물론 협동과 생산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을 것이다.
영덕군 내에 있는 동제당을 중심으로 서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