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식생활(食生活)

「단양부지(丹陽府誌)」 토산조(土産條)에 보면 광어(廣魚) 대구(大口) 문어(文魚) 홍합(紅蛤) 등 각종 해산물과 약재(藥材) 그리고 과실류와 곡류(穀類)가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영녕승람(盈寧勝覽)」 물산조(物産條)에도 송어(松魚), 복(鰒), 연어(魚), 황어(黃魚), 은어(銀魚), 해삼(海蔘) 등 해산물이 기록되어 있고, 진공품(進貢品)에 이들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덕은 지형상 서북의 농촌과 남북의 해안이 길게 뻗어 있어 농산물과 해산물이 골고루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일상식(日常食)의 대부분은 곡물(穀物)과 그 가공식품(加工食品)에 의존한다. 즉, 장류(醬類)의 가공(加工), 콩의 이용 등이 일상식에 널리 적용되는 것이 그것이며, 또 해안의 어촌은 일상찬물(日常饌物)로서 어물(魚物)에의 의존도가 크며 이른 새벽에 들어오는 어선에서 내려지는 잔 생선류는 그날의 찬물(饌物)로서 공통적인 반찬이 된다.
  육류(肉類)는 귀한 편이나 여름철 복(伏)날 등에는 개장(狗醬)과 닭백숙(白熟·水蒸鷄)을 즐기는 편이며 돼지고기도 즐기는 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된장 등의 장류가공(醬類加工), 보리의 엿기름가공, 콩가루와 채물(菜物)을 배합한 찬물요리(饌物料理), 곡물과 어물(魚物)을 배합한 발효성가공식품(醱酵性加工食品), 회(膾)요리, 육류(肉類) 다루기 등이 개발되었으며 또 보급되어 있다.
  비교적 소박한 식생활(食生活) 풍습 속에서 제례(祭禮)·동제(洞祭)·풍어제(豊漁祭)와 같은 의례음식(儀禮飮食)은 최대한의 정성을 드리며 또 귀하게 여긴다. 또 세시행사(歲時行事)에서의 절식(節食)과 가을 시제(時祭)의 음식 등은 뿌리깊은 전통음식(傳統飮食)으로 토착화(土着化)되어 있으며 또 농촌과 어촌의 음식품(飮食風)도 이 고장의 전통적 유풍(傳統的遺風)으로 볼 수 있다.
  음식물의 조미(調味)는 대체로 자극성(刺戟性)이 강하고 간이 센 편인데, 특히 김치 등 채물요리(菜物料理)들이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기후적(氣候的)인 특징일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영덕 음식의 특징(特徵)

  영덕은 남북으로 길게 동해와 접해 있는 고장이어서 해산물(海産物)이 풍부하다.
해산물 중 어물요리(魚物料理)는 역시 생회요리(生膾料理)이며, 그 중 “물회”라고 하는 회요리(膾料理)는 고깃배에서 금방 내린 생선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특수한 요리이다. 또 생선과 곡물 엿기름·고춧가루로 만들어 삭힌 “밥식혜”는 농·어촌에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그밖에 건어요리(乾魚料理)가 있는데 양념장에 조미(調味)하여 밥에 찌거나 살짝 익혀 조석찬물(朝夕饌物)에 놓이는데 이 또한 일미(一味)이다.
  또 영덕 오십천(五十川)과 영해 송천(松川)의 은어(銀魚·銀口魚)는 이 고장의 명물(名物)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진공(進貢)하였다는 이 은어는 현재 훈제가공(燻製加工)하여 상품화하고 있다.
  영덕의 특산물로 빠질 수 없는 것은 이른바 “영덕대게“로, 그 담백한 맛 등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촌에서는 조석찬(朝夕饌)으로서 잔생선이 상용되고 있어 농촌에 비하면 담백질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대개 생선을 날 것대로 한 회(膾)·간장·막장·고추장 등에 지진 지짐요리 등은 보통이고 젓을 담아 쓰기도 하며, 젓도 멸치보다 꽁치젓을 많이 쓰며, 꽁치를 삶거나 쩌서 걸러 채소와 함께 끓인 “곧, 집을 풀어 끓인 국”은 별미(別味)이다.
  농촌에서는 고등어 자반(佐飯) 등 각종 자반을 위시하여 건조식품(乾燥食品)이 상용식품으로 비치되어 있고 채소와 콩가루를 무쳐 끓인 국 또는 가지, 호박 등에 콩가루를 무쳐 쩌서 무치거나 볶은 찬물(饌物)이 일상찬물로 특수한 편이다.
  또 주치·소엽·구기자·오미자 등도 이용하며, 소박(素朴)하면서도 격도(格道)있는 군내(郡內) 반촌(班村)음식과 육미나 어물 대신 콩으로 보완하는 음식 등과 절식풍속(節食風俗)에서 보이는 음식풍(飮食風)은 이 고장 향토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하겠다.

 
 

2. 조리법(調理法)

1) 일상식(日常食)

  일상식의 주식은 밥이며 보리쌀을 함께 넣어 짓는 곳이 대부분이나 좁쌀을 함께 섞기도 한다.
찬에는 국·찌개·지짐·채소의 볶음·나물·김치·장아찌류가 보편적이고, 특히 막장·등계장·집장과 같은 된장 단용(單用)의 장류(醬類)가 일상 찬(饌)으로 상(床)에 오른다.

 

① 찌개

찌개요리는 대부분 된장찌개이고 채소를 주로 넣으며 비교적 된장 자체를 주로 한 것이다.

 

② 콩가루국

씨래기나 기타 나물에 날콩가루를 묻혀 장국이 끓을 때 넣어 끓인다. 가을에서 봄철까지 많이 상용한다.

 

③ 개장국

개를 푹 고아서 고기는 소금간에 찍어먹고, 푹 고은 개고기에 얼큰한 양념을 하여 그 국물에 넣어 끓인다.

 

④ 쇠고기국

쇠고기 등을 고아서 그 국물에 파와 기타 채소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를 많이 하여 맵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의 고추가루는 마늘·생강 찐것과 함께 개어 두었던 것을 쓰고 있으므로 날 고춧가루를 썼을 때와는 별미(別味)이다.

 

⑤ 추어탕

미꾸라지를 쩌서 뼈를 추리고 걸러 채소를 섞어 넣고 된장을 섞어 끓인다.

 

⑥ 꽁치국

날꽁치를 삶거나 쩌서 뼈를 추리고 걸러서 된장을 풀어 넣고 채소를 넣어 끓인다.

 

⑦ 생김국

노물리(老勿里) 등 어촌에서는 장국을 끓이다 날김을 넣고 국을 끓인다.

 

⑧ 채물

채소를 주로 하여 만든 냉국의 하나로, 식초를 가미하는데 일명 화채라고도 한다. 물외(오이)·당근·미나리·무 등으로 단순하게 한 것은 여름철 일상식으로 상용되며, 또 오이·가지·호박잎·부추·미나리 등에 콩가루를 묻혀 밥 위에서 쩠다가 대접에 담고 장물을 붓는다.

 

⑨ 회요리

생선을 그대로 썰어 회로 한 것은 그대로 회라 하고, 그밖에 물회, 비빔회밥 등이 있다.

㉠ 물     회 :

영덕의 명물요리의 하나이다. 광어·돔(도미) 등의 살을 떠서 곱게(가늘게) 썰어 실고추·기름통깨 볶은 것, 마늘 다진 것 등으로 조미하여 대접 밑에 배추를 깔고 그 위에 얹어 담는다. 그 위에 고추장을 얹어 놓고 비벼 물을 탄다. 생선이 너무나 신선한 탓인지 비린내가 없다고 한다. 특히 물회에 쓰는 고추장은 보통 것 보다 더 맵게 마련한다. 조미할 때는 기름을 많이 쓴다.

㉡ 비빔회밥 :

밥을 담은 위에 도라지·고사리·무채·녹두나물 등 갖은 나물들을 볶아 얹어 놓고 그 옆에 생선회를 얹어 놓는다. 초고추장에 비빈다.
 

⑩ 지요짐

영덕에서는 지짐을 전, 적부침으로 부른다.
호박전을 비롯해서 배추·미나리·파 등을 각기 넓적하게 펴놓고 밀가루 갠 것을 부치는데 치자물을 들이기도 한다. 푸짐하게 보인다. 또 도라지 고비고기 등을 10㎝ 가량의 길이로 썰어 꼬챙이에 꽂아 달걀과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부치고 또 동태나 북어를 불려 뼈를 빼고 부친다. 이러한 지짐은 잔치 음식으로 많이 쓰인다.

 

⑪ 나물

도라지·부추·고비·무나물 등은 일상 찬물(饌物)이며, 특히 어촌에서는 생미역·파래·청각 등 나물을 상용한다.

㉠ 청    각 :

청각을 삶아서 헹구어 마늘·고추가루·기름·장에 무친다. 청각을 많이 따왔을 때는 말려두고 쓰는데 날이 흐렸을 때에는 하루 이틀 땅에 묻어두면 파란색이 그대로 보유되고 상하지 않는다.

㉡ 생미역 :

생미역을 살짝 데쳐 양념하는 것이 보통이나, 날미역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⑫ 구이

구이 중에는 생선구이가 가장 보편적이다.

㉠ 생선구이 :

보통 소금을 뿌려 굽고 또 기름장을 발라 굽기도 한다.

㉡ 게 :

영덕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게가 많이 나는데, 이것으로 게장도 담그고 쩌서 먹기도 하고 채물에도 쓰인다. 2월경 게의 제철이 오면 게 다리살을 껍질을 갈라 기름장을 발라 굽기도 한다.

 

2) 의례음식(儀禮飮食)

① 제례음식(祭禮飮食)

  제례음식은 주(酒)·과(果)·포(脯)·혜(醯)·편()·적(炙)·반(飯)·갱(羹)·탕(湯)·채물(菜物) 등이 기본이다.

 

㉠ 주(酒) :

찹쌀로 청주를 담가 쓰는 것이 보통이나 요즈음은 판매하는 법주(法 酒)를 많이 쓰는 편이다.

㉡ 과(果) :

과실은 조(棗·대추)·율(栗·밤)·이(梨·배)·시(枾·감)가 기본이며 철따라 나오는 과실은 모두 쓰나, 다만 복숭아는 금(禁)한다. 조과류(造果類)는 유과·약과·빈사과 등을 쓴다.

㉢ 유과 :

찹쌀, 콩, 술, 참기름, 조청, 박상(틔밥) 등이 재료로 들어간다.

㉣ 약과 :

밀가루·꿀·참기름으로 반죽하여 약과 판에 찍어 기름에 지져 꿀에 재운다.

㉤ 포(脯) :

대구포를 가장 좋은 것으로 치며, 따라서 “큰포”라고도 한다. 그밖에 북어포·문어포 등도 쓴다.

㉥ 편() :

편은 정성드려 마련하고 반드시 시루떡으로 하며, 편 위에 웃기를 얹어 편틀을 높이 고인다. 편틀에 담을 때 밑에 담는 편을 “본편”이라 하고 그 위에 웃기를 얹어 고이는 것을 “잔편” 또는 “부편”이라고 하는데, 잔편은 7∼8 종류가 된다.

     본편 :

     잔편 :

멥쌀가루를(꿀물을 내리기도 함) 2㎝ 가량의 두께로 안치고 팥고물·계피·녹두고물을 얽어 찐다.
각색절편·각색인절미(콩고물·깨고물 등)·조약(또는 주악)·잡과편·꽃전·경단 등이다.

㉦ 적(炙) :

적에는 육미(肉味·소, 돼지, 닭)와 어물(魚物)을 모두 쓰며 육미적과 어적을 함께 고여 담는다. 그러나 생선 중에 비늘이 없는 생선이나 끝자가 치로 된 것(갈치·삼치·꽁치)은 금(禁)한다.

육미나 어물을 모두 꼬챙이에 꽂아서 고이는데 육미는 살짝 간을 하여 익히고 어물은 김을 올려 찌거나 굽기도 한다. 적 위에 양념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정결과 자연의 맛을 보유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생각된다.

㉧ 채(菜) :

각색 산채·해채(백채·청채) 다 쓰는데, 나물을 조리할 때 파·마늘 ·고춧가루를 금한다.

㉨ 멧자반 :

조기나 쇠고기구이 또는 건수란(달걀 부친 것) 등을 차리기도 하나 쌈은 철에 관계없이 김쌈을 하는 것이 상례이다.
㉩ 탕(湯)·메(飯)·면 :
메(飯)는 쌀밥, 면은 밀국수나 메밀국수를 쓰는데 메국수라고 하며, 탕은 단탕(單湯)에서 3탕, 5탕 또는 7탕까지도 쓰는데, 5탕일 때에는 우육·계육·돈육·생선·두부를 쓰기도 하고 각기 탕건데기를 건져 담아 5그릇으로 한다.

 

② 풍어제(豊漁祭 : (별신(別神)굿) 음식(飮食)

  강구(江口)·노물(老物) 등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마을에서는 대대적인 풍어제를 지내는데 영덕읍 노물리 풍어제에는 “용떡”이라 하여 특수한 모양의 떡을 고인다.

 

㉠ 용떡 :

쌀가루를 쩌서 흰 절편을 만드는데 이 떡을 굵직하고 길게 비벼서 큼직한 양푼에다 용의 모양이 되도록 썰어 담아 만든다. 용떡과 쇠머리 삶은 것은 동네가 모두 추념하여 만들어 올린다. 이 용떡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용떡과 쇠머리 외에 탕·백찜·삼색과실(대추, 밤, 곶감)·생선 등을 쓴다. 생선은 도미·광어·방어 등 큰 생선을 살짝 쩌서 익혀 쓴다. 또 각 집에서는 각색 떡과 과실, 나물 등의 음식물을 옹배기에 소복히 담고 그 위에 조화(造花)를 꽂아 올리는데 액을 면하기 위해 비는 뜻이라 한다.
풍어제에는 육미탕은 쓰지 않으며 무국과 콩나물국을 쓴다.

㉡ 백찜 :

그냥 쩌서 큰 양푼이나 옹배기에 담아 올리고 편틀에 담는다.

㉢ 어물 :

간을 하여 찌거나 살짝 말려 찌며 꼬챙이에 꽂아서 하며 굽기도 하는데 광어·방어·도미 등을 주로 쓴다.

㉣ 탕 :

미역과 어물을 쓴다.

㉤ 술 :

조금 담아서 쓰는데 멥쌀술과 찹쌀술을 한다.
풍어제 때 대부분 마을에서 육미(肉味)는 잘 안쓴다.
 

③ 혼례음식(婚禮飮食)

 

신부가 시가에 신행을 오면 예석(禮席)이라 하여 시조부모님, 시부모님 이하 친척에게 폐백을 올린다. 폐백 예물음식에는 대추·밤·지짐·술 등이 주가 된다. 밤은 피밤(날밤)이며 대추는 실에 꼬여 고인다. 떡은 절편·인절미 등이며 술은 감주(甘酒:단술)와 술 두가지로 한다.
큰상은 각종 과실·조과·편·전과 ·엿 등을 높이 고여 차리고 색떡도 양옆으로 차리며 신부앞에는 떡국상(또는 장국상)을 차리며 그 상에는 전골이나 잡채·화채 등을 차리기도 한다. 이튿날은 찰밥·밤·대추·팥 등을 섞어 짓는다. 3일째 날에는 입주(入廚)라 하여 끝난다.

 

④ 돌잔치 음식
     어린이 첫돌잔치 음식은 이밥(쌀밥), 미역국, 수수떡, 백찜(백설기), 망두떡(콩단지) 등을 한다.
 

㉠ 미역국 :

쇠고기나 광어 등을 미역국에 넣기도 하며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서 물을 부어 끓인 다음에 간을 넣는다.

㉡ 떡 :

망두는 쌀가루로 만두모양을 빚어 삶아 건져 콩가루를 묻힌다. 만두와 비슷하나 속이 없다. 그것은 어린이 마음속(앞길)이 환히 트이라는 뜻이라 한다. 수수경단은 차수수 가루를 둥글게 빚어 삶아 피팥 고물을 무치거나 또는 콩가루를 무치기도 하는데 이 경단은 어린이가 자라 높은 사람이 되라는 기원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3) 가양주(家釀酒)
 
-국화주(菊花酒) :

-매실주(梅實酒) :
-오갈피주(五加皮酒) :

국화꽃을 주머니에 넣어 함께 담가서 백일 정도 두면 국향(菊香)이 그윽한 노란색의 술이 되어 가을철 명주(銘酒)가 된다.
여름철에 매실에 소주를 부어 봉하여 1년쯤 두면 매실주가 된다.
오갈피의 껍질을 벗기고 가위로 썰어 볕에 말려 한말(1斗) 가량을 주머니에 넣어 술단지 밑에 먼저 넣는다. 쌀 다섯 말(5斗)로 죽을 쑤어 식히고, 누룩 다섯 되(5升)를 섞어 술독에 넣어 빚는다. 이 오갈피술은 풍증(風症)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약용으로도 썼다고 한다.
-모과주(木瓜酒) :
-두견화주(杜鵑花酒) :
모과를 설탕에 재웠다가 소주를 붓는다.
봄철에 진달래꽃을 따다가 꽃술을 모두 따버리고 꽃 한 켜 설탕 한 켜로 넣어 소주를 부어 둔다.

4) 저장식품(貯藏食品)

① 장류(醬類)

 

장류(醬類)는 간장, 된장, 막장, 집장, 듬북장(또는 담북장), 등계장(또는 시금장), 덧장, 고추장 등이 있으며 어촌에서는 간장, 된장, 막장 등이 주가 되며 젓국을 간장과 혼용하며 고추장은 드문 편이다.

  ㉠ 된장
    장은 음력 정월에 담그는 정월장이 맛이 좋고 짜지 않아 좋다. 물7 소금3으로 달걀을 띄워 동전크기만큼 뜨면 알맞다. 다른 지방에 비해 짜게 담그는 편인데 기온의 탓이다.
콩 수확이 끝나면 메주를 쑤어 메달아 띄워 이듬해 정월에 소금물을 바쳐 메주를 넣고 고추, 대추, 통깨, 숯을 넣어 50~60일간 아침에 뚜껑을 열고 저녁에 닫아서 햇볕으로 발효시켜 장을 뜬다(가른다고도 함). 용수를 박아 뜬 것이 간장이고 남는 메주는 된장이다.
장물을 떠낸 다음 메주를 치대어 덧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둔다. 영덕지방에서는 된장찌개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된장 단용의 빰장을 많이 담근다.
  ㉡ 간장
    장물을 달여 농도를 높여 갱물이 들어가고 변치않게 갈무리를 쉽게 하는 것은 간장의 유효성분을 없애고 묵힐수록 짜져서 바람직하지 않다. 달이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씩 골마지를 걷어주면 3개월 지나면 맛드는 간장이 되고 보관도 쉽다. 뚜껑을 열어 햇볕을 쬐여야 한다.
  ㉢ 빰장
    콩메주를 굵직하게 빻아서 소금을 끓여 식힌 물 등을 섞어 담근다.
  ㉣ 덧장
    소금물에 장을 담그지 않고 장물에 메주를 넣어 담그는데 이것을 덧장이라 한다.

    ㉤ 집장(즙장)

 

일명 거름장이라고도 한다. 콩을 삶다가 밀이나 보리를 섞어 메주를 만든다. 이것을 뽕나무 잎이나 닥나무 잎을 덮어 띄워 황의(黃衣)가 입히면 내 말린다. 이것을 빻아서 소금을 끓여 식힌 물로 된장을 담그고 여기에 오이, 가지 등을 섞어 넣고 퇴비 속에 파묻어 익힌다. 요즈음 퇴비가 없어 중탕을 하여 익히기도 하는데 중탕을 하면 6∼7일이면 익는다.

    ㉥ 듬북장

 

담북장이라고도 한다. 메주를 굵직하게 빻아서 소금물에 담가 2∼3일간 익힌다. 장물과 메주 덩어리를 함께 쪄도 먹고, 풋고추 등을 섞어 밥 위에 쪘다가 끓이기도 한다.

    ㉦ 막장

 

콩을 쑤어 메주를 띄워서 담글 때 보리를 갈아서 끓여 식혀 소금을 넣고 고춧가루를 섞어 담근다. 영덕읍 노물리 등에서는 장을 떠낸 다음 남은 된장을 걸러서 곱게 한 것에 미리 가루로 빻은 보릿가루와 고춧가루, 소금을 섞어 담근다.

    ㉧ 등계장

 

일명 시금장 또는 겨장이라고도 한다. 보리를 찧을 때 나오는 고운 속가루(속겨)를 익반죽하여 김을 올려 찐 다음 뭉쳐 불에 굽는다. 이것을 매달아 두면서 띄워 말린다. 잘 마르면 가루로 빻고, 보리밥을 섞어 잘 치댄 다음 소금간을 맞추고 금방 먹을 것이면 소죽 솥안에서 하루 동안 익힌다. 이 때 풋고추 다진 것도 섞는다. 오래 두고 먹을 것이면 가을에 보리쌀 풀이나 찹쌀 풀을 섞어서 하고 무우 등을 함께 넣어 익힌다. 이 겨장은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으며 거무스름하며 특수한 맛이 난다.

     ㉨ 고추장

 

고추장은 찹쌀고추장, 밀고추장, 보리고추장 등이 있으며, 특히 찹쌀고추장에는 밀 조청을 섞어 담가 달콤하며 찌개용보다는 생선회용으로 많이 쓰인다.
② 김치류
김치는 일상용 채소 찬물(饌物)로 상용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이나 어촌의 경우는 그 종류가 단순한 편이다.
월동용(越冬用)으로 배추김치를 “짠지” 또는 “김장”이라 부른다. 즉, 담그기 전에는 “김장배추”라 하고 담근 뒤에는 짠지라 한다. 반면 여름 김치는 그대로 김치라 한다. 또 물이 있게 한 김치를 물김치라 하는데 실고추를 넣어 분홍색이 나게끔 하며, 그밖에 파, 들깨, 부추, 씀바귀 등으로 지를 담근다.
 

 

또 무 동치미나 배추, 무우를 담근 백김치(동치미), 그리고 깍두기도 있으며 무말랭이로 지를 담그는데 이것을 “곤짠지”, “건짠지”라 하며, 오이, 열무김치도 있으며 생선과 곡물, 고춧가루, 엿기름, 소금으로 담그는 “밥식혜”도 있다.
김치에 넣는 젓갈은 멧젓(멸치젓), 꽁치젓 등이 있다.

 

      ㉠ 김치

 

김장김치는 배추가 주 재료이다. 배추를 절여 젓갈과 고춧가루를 속에 넣어 버무린다. 여기에 무우채, 청각, 파, 마늘, 생강 등 양념을 주로 쓰며, 배추를 절인 속에 생방어, 생갈치 등을 섞어 담근다. 이 김치를 “짠지”라 한다.
여름김치는 그대로 김치라 하는데 열무나 배추 등을 주재료로 한다. 열무나 배추를 절여 헹구어 건진 다음 고춧가루, 소금, 젓갈을 넣어 겨울김치처럼 국물없이 버무린다. 영덕 지방의 김치는 간이 깊이 베이고 맵고 짠편이나 젓갈이 좋아 농후한 감칠 맛이 있다.

      ㉡ 동치미

 

무우를 절인 다음 파, 마늘, 생강 등을 넣고 물을 부어 익힌다.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 물김치

 

무, 열무, 미나리, 풋고추 등 계절에 따라 선정하여 담그는데 파, 마늘, 생강을 넣는다. 봄, 여름용 물김치 국물에는 밀가루 풀을 엷게 끓여 식힌 국물도 쓴다.

      ㉣ 씀바귀지

 

일명 꼬지끼라고도 한다. 가을에 씀바귀의 뿌리가 성할 때, 들에 나가 이것을 캐서 다듬은 다음 물에 담갔다가 꼭 짜서 고춧가루, 집청, 파, 마늘 생강, 간장 등으로 담근다. 소금은 쓰지 않는다.

      ㉤ 파김치

 

파, 들깻잎(뜰깨김치), 풋고추 등을 소금물에 절여 삭혔다가 건져 젓국,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에 버무린다. 이밖에 부추김치도 있다.

      ㉥ 밥식혜

 

겨울에 잔생선, 고춧가루, 밥, 소금으로 담근다.
③ 장아찌류
장아찌류는 가정에 비치해 두는 밑반찬으로 여러 종류가 있다. 즉, 콩잎, 깻잎, 풋고추, 더덕, 마늘쫑, 명태, 부추, 무우 등으로 담그는데 어촌에서는 별로 하지 않는다.
 

      ㉠ 깻잎, 콩잎

 

절였다가 물기를 짜서 양념에 무치고 된장 항아리에 넣는다.

      ㉡ 무우장아찌

 

겨울 김치독 밑에 넣었다가 통무의 물기를 빼고 된장 또는 고추장 단지에 넣어 둔다.

      ㉢ 부추

 

부추를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짜서 몇 잎씩 묶어 고추장 항아리에 넣어 둔다. 또는 소금에 절여두고 필요할 때 헹구어 기름, 고춧가루, 마늘로 양념하여 무친다.

      ㉣ 풋고추 장아찌

 

풋고추를 소금물에 절여 삭혀두고 겨우내 필요할 때 양념하여 무쳐 쓰고, 날 풋고추를 된장 항아리에 넣기도 한다.

      ㉤ 마늘 장아찌

 

마늘을 식초, 간장, 설탕을 끓여 식힌 것에 담그고 때로는 소금, 설탕에도 한다.

      ㉥ 무, 오이 장아찌

 

무, 오이를 소금물에 절여 두고 필요할 때 꺼내어 양념하여 무치는데 제철에 절여 두고 겨울, 봄 내내 쓴다.

      ㉦ 감 장아찌

 

풋감을 소금물에 절였다가 시들시들 말려서 고추장에 버무려 장아찌로 한다.
④ 젓 갈
젓갈은 전국에 걸쳐 많이 쓰고 있으나 영덕 지방에서는 멧젓(멸치젓)을 많이 담그고 꽁치젓과 오징어젓을 담그며 그밖에 대구알 식혜, 백합젓, 방어젓, 광어젓, 갈치젓, 조기젓 등을 담가 저장하고 생굴도 젓을 담그는데 소금에만 절이는 굴젓, 고춧가루를 넣어 담근 어리굴젓 등은 별로 쓰지 않으며, 새우젓도 안쓴다. 노물리(老勿里) 등에서는 성게젓이 유명하다.
 

      ㉠ 멧젓(멸치젓)

 

늦은 봄철에 멸치를 소금에 절여 넣는다. 멸치젓이 삭아질 때 위에 뜨는 기름기를 거두어 내고 초가을쯤 잘 삭으면 그 즙액을 나물을 무치고 김치 등을 담그는데 쓴다.

      ㉡ 꽁치젓

 

꽁치젓은 어촌에서 많이 담그는데 방법은 멸치젓과 같다.

      ㉢ 기라 생선젓

 

광어, 방어, 조기 등을 소금에 절인다. 젓국은 생젓국, 달인 젓국 양용(兩用) 하며 살을 많이 쓴다.

      ㉣ 성게젓

 

일명 운단젓이라고도 한다. 성게 1㎏에 소금 120g의 비례로 한다. 성게 껍질을 까고 물기를 뺀 다음 소금에 절여 하루동안 두다가 알코올(alcohol, 酒精)을 10관 1통에 2근(斤) 가량의 비례로 넣으면 살과 내장이 분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