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절 판소리

  판소리란 전통적인 민속적 연예양식으로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형식인데, 조선조 영조(英祖)시대 이후부터 형성된 것으로, 일정한 소리와 대사(臺詞)로 흔히 광대(廣大)가 두서너 시간씩 온갖 몸짓을 하여 가면서 부르기도 하고 또 한명의 가수(歌手)가 한명의 고수(鼓手)의 북 장단의 반주에 따라 긴 서사적(敍事的)인 이야기를 소리와 말(아니리 백(白))과 몸짓 (발림 과(科) )으로 엮어 나가는 극적(劇的)인 노래이다. 유명한 판소리로는 < 춘향가>, < 심청가>, < 흥보가>, < 수궁가>, < 적벽가>, < 배비장타령> 등 여러 편이 있으며 주로 호남지방에서 맥을 잇고 있다.

     ◎ 방아찧기

이 노래는 중간 중간에 사설과 대사가 있어 판소리로 분류하였다

< 노 래 >

어긔 둥둥 방하야
이 방하가 누 방하고
어긔 둥둥 방하야
경신월 경신시에
강태공의 조적 방해
어긔 둥둥 방해야
만첩산중의 박달이 방해
둘이 찧는 두가리 방아
어긔 둥둥 방해야
이 방하가 누 방하고
갑덕 어머니 조적 방해
어긔 둥둥 방하야
이 방하를 이렇게 찌면
이 삼 사월 봄바람에
해가 지도록 찧는 방해
어긔 둥둥 방아야
저기 가는 저 봉사
어데만치 가겠는고
어긔 둥둥 방해야
지집이나 내 집이나
피천도 한푼 없는 녀석이
눈에조차도 안장석 했다.
어긔 둥둥 방해야
이 방하가 누 방하고
경신월 경신시에
강태공의 조적방해
이리도 찧고 저리도 찧고
어긔 둥둥 방해야
저가 가는 저 봉사
옹기전에 갔다 왔나
옹골지게도 멀었구나
어긔 둥둥 방하야
저기 가는 저 봉사
홀 이불도 한 채 없는 녀석이
눈에 조차도 폭싹 덮었다.
어긔 둥둥 방해야
서울에 올라 절구 방해
행경도 원산에 도구 방해
어긔 둥둥 방해야
동래 부산에 화령 방애
어긔 둥둥 방해야
이 방하가 누 방하고
어긔 둥둥 방해야

 
 

< 사 설 >

봉사가 가만 오면 들어니깐에 각덕어마이 찧는 방하가 어떻게 봉사를 욕하는지 눈에 뭐를 장식했다카고 뭐 이불도 한채 없는 놈이 눈에조차도 폭삭 덮었다카고 욕을 버쩍 얻어먹으니 봉사가 화가 버쩍나요
각덕 어마이 방아 찧는데 와요
“여보 각덕 아지메네 방아 찧소?”
“예”
“저 나도 방아품 드시오 드십시다”
그러니깐에
“그래 방아품 드시오”
“그 삼시 먹고 얼마 줄레”
“삼시 먹고 디돈(다섯돈) 주네”
디돈이라도 벌어 가지고 각득 어미 욕갚음 할라꼬
“디돈도 좋으니 나도 찧고 갑시다”
봉새 업신여기고 복독아리를 찧라카니까에

< 노 래 >

대장부도 장부란다
어긔둥둥 방해야
가래장부도 장부란다
어긔둥둥 방해야
대장부가 목가래 찧나
어긔둥둥 방해야
상강래 찧고 가자
어긔둥둥 방해야
각득어마이 입은요
술집의 술잔이나 따릴까
이놈도 쭉쭉 저놈도 쭉쭉
어긔둥둥 방해야
각득어마이 팔은요
소주병이나 다름없이
이놈도 쥐고 저놈도 쥔다
어귀둥둥 방해야
각득어마의 젖은요
이놈도 쥐고 저놈도 쥔다
어긔둥둥 방해야
각득어마이 배는요
나릿배나 다름없이
이놈도 타고 저놈도 타고
어긔둥둥 방해야

< 사 설 >

이렇게 찧고 가루블따 어긔둥둥 방해야 각득어마이 욕으로 직끈먹고 하리 없어 어이 떨꺽 문어진다. 각득어마이 봉새를 업신여겨가지고 쫓기던 개가 저놈 봉가가 가만 듣고 생각하니 하두어이 없어져

< 노 래 >

각득어머이 치매 밑에는
방아개나 다름없이
이 놈도 들렁 저놈도 들렁
벙치 쓴 놈이 들랑거린다.

< 사 설 >

하니께 저놈의 각득어머니가 그만 못 이겼네

 
 

참고문헌(參考文獻)

-동해안지구학술조사단(東海岸地區學術調査團), 「동해안지구학술조사보고서(東海岸地區學術調査報告書)」, 성균관 대학교(成均館 大學校)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1976.
-조동일(趙東一), 「민요(民謠)」,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경상북도편(慶尙北道篇)), 문화공보부(文化公報部) 문화재 관리국(文化財 管理局), 1974.
-정병호(鄭昞浩), 「농악(農樂)」, 열화당, 1986.
-임동권(任東權), 「한국(韓國)의 민요(民謠)」, 일지사(一志社), 1992.
-이재곤(李在崑), 「경북 영덕지방(慶北 寧德地方)의 전설(傳說)·민요(民謠)·무가(巫歌)」, 「국문학논집(國文學論集)」 제7·8호, 단국대학교(檀國大學校) 국어 국문학과(國語 國文學科), 1976.